두산에너빌리티 미국서 소형모듈원자로 입지 다져, 박지원 교류 참여

▲ 두산에너빌리티 경영진이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국의 4세대 고온가스로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X-energy) 경영진과 오찬 회동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강홍규 두산에너빌리티 상무, 김종두 부사장,  캄 가파리안 엑스에너지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크레이 셀 엑스에너지 사장(CEO), 마틴 반 스태든 상무, 샘 레벤백 상무.

[비즈니스포스트]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에서 소형모듈원자로(SMR) 파운드리로서 입지를 더 굳건히 했다고 밝혔다. 

27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박지원 회장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뉴스케일파워와 엑스에너지 등 미국 SMR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더 강화하며 SMR의 글로벌 시장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청정 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 미국 뉴스케일파워, 한국수출입은행 등 SMR 기술 보유 업체, 금융기관과 MOU를 맺었다. 

이날 행사에서 박지원 회장은 SMR 업계를 포함한 국내 에너지 기업 참석자 가운데 유일하게 대표발언을 맡았다.

같은 날 두산에너빌리티 최고경영진은 뉴스케일파워, 엑스에너지 등의 최고경영진과 현지에서 별도로 만나 양해각서(MOU) 후속조치를 비롯한 향후 업무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측은 “전 세계에서 SMR개발에 가장 앞서 있는 이들 업체와 SMR 주기기 생산역량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두산에너빌리티가 같은 날 잇달아 최고경영진 회동을 했다는  사실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뉴스케일파워의 이날 별도 회동은 만찬을 겸해 진행됐다. 두산에너빌리티에선 박지원 회장, 뉴스케일파워에선 존 홉킨스 CEO 및 경영진이 참석해 이날 체결한 MOU의 후속 조치 등을 논의했다.

뉴스케일파워는 아시아 시장 확대를 꾀하며 두산에너빌리티와 협력을 통해 한국 내 공급망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주기기 생산 능력과 경험을 살려 뉴스케일파워가 개발하는 SMR을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기반 구축을 도울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19년 국내 업체들 가운데 가장 먼저 뉴스케일파워에 지분투자를 했으며 지금까지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총 1억400만 달러의 지분투자를 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해 뉴스케일파워와 SMR 소재 제작 계약을 맺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의 미국 첫 SMR 발전소에 사용할 원자로 제작에 올해 말 착수한다.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첫 SMR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UAMPS(미국 유타주의 발전사업자)의 ‘무탄소 발전 프로젝트(CFPP·Carbon Free Power Project)’ 발전소는 아이다호주에 2029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되며 1호기당 77MW의 원자로 모듈을 6대 설치해 총 462MW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박지원 회장을 비롯한 두산에너빌리티 경영진은 미국의 4세대 고온가스로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 경영진들도 만났다. 엑스에너지 캄 가파리안 회장, 클레이 셀 CEO와 오찬 회동을 갖고 SMR을 활용한 수소생산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고온가스로 SMR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ARDP)' 대상으로 엑스에너지를 선정해 8천만 달러의 초기 지원금을 제공했으며 총 12억 달러를 엑스에너지의 차세대 고온가스로 SMR 실증에 지원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1년 엑스에너지가 추진하는 고온가스로 SMR 제작설계에 참여하며 협력을 시작했다. 지난 1월엔 엑스에너지와 지분투자 및 핵심 기자재 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협력을 한층 강화했다.

박지원 회장은 "이번 미국 행사를 통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서의 SMR에 대한 한미 양국 정부의 높은 관심과 지원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원전사업을 통해 쌓은 경험과 기술, 경쟁력 있는 국내 협력사들의 역량을 바탕으로 SMR 개발 업체들과 다각도로 협력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SMR 파운드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