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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두산에너빌리티 원전사업 세계로, 박지원 방미 성과 기대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3-04-20 15: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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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두산에너빌리티가 대형 원전뿐 아니라 차세대 원전으로 떠오르는 소형모듈원자로(SMR)에서도 핵심 주기기 업체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 확대를 꾀하고 있다.

원전사업에서 미국과 협력해야 할 지점이 많은 만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과 함께하는 경제사절단 활동을 통해 미국 정부나 기업들과 원전 협력을 한층 고도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두산에너빌리티 원전사업 세계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785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지원</a> 방미 성과 기대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사진)이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하는 미국 방문에서 미국 정부나 기업들과 원전 협력을 한층 고도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재계와 외교가 의견을 종합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방문 일정에서 진행할 경제외교에서 한국과 미국의 원전동맹 강화가 중요한 의제 가운데 하나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윤 대통령의 가장 큰 경제외교 과제로는 미국의 자국우선주의 기조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의 피해 요인을 최소화하는 일이 꼽힌다.

미국 반도체지원법(Chips Act)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국내 반도체·전기차 기업들의 경영행보가 차질을 빚거나 미국에서 주어지는 혜택에서 배제돼 상대적 경쟁 열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반도체와 전기차 산업은 한미 양국의 이해관계가 다소 복잡하게 얽혀 있는 분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한미 정상이 깊은 논의를 진행하더라도 원론적 선언 이상의 실질적 해결책이 마련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이와 달리 원전은 한미 사이 이해관계가 비교적 잘 맞아떨어지는 분야로 평가된다.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러시아와 중국 등 미국이 적대시하는 나라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정부로서도 우방국과 원전 협력을 확대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원전 관련 원천기술과 설계역량 측면에서는 여전히 강국이지만 설비·시공 능력은 거의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979년 펜실베니아주 스리마일원전 사고 이후 30년 넘게 원전 건설이 중단되며 원전 건설 생태계가 와해된 탓이다.

이 때문에 원전 설비·시공 능력을 갖춘 한국은 미국에게 대단히 중요한 협력 대상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 시절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해외 원전시장 진출에 협력하기로 합의한 배경에는 미국 측의 절실한 필요성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미국에서 먼저 한국에 원전동맹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한미 원전동맹 강화는 중요한 외교 성과로 부각시키기 좋은 주제다. 전임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차별화하며 현재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는 소재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이 이번 미국 방문에 거는 기대도 클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회장뿐 아니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이번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 경제사절단에 합류한다. 두 사람 모두 정부의 경제외교를 측면 지원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 사업확대에 필요한 협력을 강화하는 일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두산에너빌리티는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자로에서 미국기업들과 협력하며 시장입지를 키우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엑스에너지에 각각 핵심 기자재를 공급할 뿐 아니라 이들 회사 지분을 취득하기도 했다. 소형모듈원자로 시장의 확대와 이들 미국기업의 성장과 더불어 두산에너빌리티도 그 과실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소형모듈원자로는 안전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기존 대형 원전의 약점을 상당 부분 극복하며 차세대 원전으로 부각되고 있는데 이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협력사를 더 늘리며 더 많은 일감을 확보할 수도 있다.

박지원 회장은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석해 복수의 언론과 인터뷰에서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 산업에서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시스템반도체산업에서 파운드리업체인 대만 TSMC가 설계를 담당하는 팹리스들 이상의 위상을 지닌 것처럼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원전 시장에서 대체불가능한 ‘슈퍼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전업계 안팎에서는 박 회장이 이번 미국 방문 기간에 소형모듈원자로 분야에서 기존 협력사와 협력을 한 단계 더 강화하며 사업기회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기존 대형 원전의 해외 수주에서도 미국 측의 협력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

가령 원전 건설에 필요한 원천기술 가운데 미국에 속한 것들이 많은 만큼 한국기업들이 원전 수출을 진행하면서 미국정부의 허가가 필요할 수도 있다.

최근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독자 수출을 막아달라고 미국 법원에 지식재산권 소송을 제기했던 배경에는 한국형 원전의 원천기술을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다는 논리가 깔려있다.

한수원 측은 이미 로열티 지급기한이 만료됐고 자체 개발한 독자기술로 기술자립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원천기술을 둘러싼 대립은 두고두고 반복될 수 있는 사안이다. 정부 차원의 조정이 선행돼 한국기업들이 보다 자유롭게 원전 수출에 나설 환경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게다가 원전 수출이 각국 정부를 상대로 하는 일이라 미국의 정치적 영향력이나 네트워크, 금융 역량 등이 요긴한 측면도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한국의 원전수출에 참여하는 부분이 적지 않은 만큼 한미 원전동맹을 통해 해외 원전수출 기회가 더 많아지면 그에 따른 혜택을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웨스팅하우스 측의 소송제기와 관련해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돌파구가 마련되도록 막바지 해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원자력 분야의 포괄적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여러 채널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원전 수요가 늘어날 조짐을 보이는 만큼 두산에너빌리티로서는 미국과 협력이 서방국가들로 사업을 넓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2050년까지 200GW의 신규 원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영국 재무부는 신규 원전 추진을 위해 원자력부(Great Gritish Nuclear) 신설 계획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역시 2022년 12월 신규 원전 2기 건설계획을 승인한 이후 2034년 준공을 목표로 후보지를 결정하는 등 신규 원전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원전 확대를 위한 정책적 움직임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소형모듈원자로 도입 시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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