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첫 현금배당 발표에도 지지부진한 주가를 잡기 위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윤 대표가 직접 발표하는 경영 전략과 함께 새로운 적금 상품 등도 소개할 예정인데 카카오뱅크의 주가 반등이라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관심을 끈다.
 
카카오뱅크 첫 현금배당에도 주가 지지부진, 윤호영 성장전략으로 띄우기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이 지지부진한 주가를 반등시키기 위해 성장전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가는 3월 초 2만4900원 대였고 배당 정책을 발표했을 무렵엔 2만5200원까지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지만 현재 약 2만2천 원대에 머물고 있다.

그동안 은행업에서는 배당을 발표하면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카카오뱅크는 그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올해 첫 현금배당을 실시해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배당 정책을 발표하기 전인 2월 “카카오뱅크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시행하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카카오뱅크의 본질가치보다 고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었다.

카카오뱅크는 설립한 지 약 4년 뒤인 2021년 8월20일에만 해도 최고 주가인 주당 9만4400원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은행권 대장주에 오른 적도 있었다. 

다만 그 이후 기존 은행들도 디지털화를 추진하며 경쟁이 심화하자 카카오뱅크의 주가도 서서히 내려오기 시작했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약 10조 원대다. 40조 원대를 넘어섰던 때와 비교하면 4분의 1로 줄어들었다. 

이에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표가 직접 올해의 경영 전략과 방향성을 알리는 목적이 주가 부양을 위한 대책과 이를 도울 상품을 소개하기 위한 것으로 바라본다. 

카카오뱅크는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 대표의 경영 전략과 새로운 적금 상품인 ‘최애적금’과 주택담보대출의 커버리지 확장도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애적금에 대해 고객이 사랑하는 대상과의 의미 있는 순간마다 모으기 규칙을 통해 저축하고 저축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아이돌부터 손자·손녀 등 본인이 좋아하는 대상이 특정 행동을 하면 정해진 금액을 넣는 등 기록과 저축을 한꺼번에 할 수 있게 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번 최애적금은 새로 출시한 수신 상품군의 하나인 기록통장의 1번째 서비스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다양한 기록통장 상품을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주택담보대출 범위 확장도 향후 카카오뱅크의 성장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 

국내 주택담보대출 시장 규모는 약 800조 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국내 은행이 진출해 규모를 키우기에 가장 알맞은 상품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지점 등이 없어 고정비가 많지 않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워 대출 관련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여기에 본인확인기관, 공인전자문서중계자, 전자서명인증사업자 라이선스도 확보하고 있어 고객이 굳이 다른 공공기관을 이용할 필요 없이 카카오뱅크 안에서 주택담보대출 관련 모든 서류를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게 했다. 

주택담보대출에서 경제성과 편의성 모두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의 유일한 단점은 좁은 범위를 꼽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을 처음 출시할 때 서울과 부산 등 5대 광역시의 아파트에만 서비스를 제공했었다. 지난해 8월 대상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며 만기도 45년으로 늘리는 등 점차 범위를 넓혀왔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주택담보대출 상품군을 늘려 시장 커버리지를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분양 잔금 대출 시장 진출,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참여, 빌라 등 다세대 주택 포함 등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범위 확장은 카카오뱅크의 대출성장률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환대출 플랫폼이 출범하고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커버리지가 확대되면 카카오뱅크가 목표하는 연간 10% 중반의 대출성장률도 무리 없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