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치권이 대만에 스타링스 서비스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병사가 스타링크 위성신호 감지용 터미널을 설치하는 모습. <위키미디아커먼즈>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치권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위성통신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대만에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8일(현지시각) 미국 하원 의원 두 사람이 대만 차이잉원 총통과 스타링크 위성 시스템을 대만에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 외교위원장 마이클 맥콜 의원과 프렌치 힐 의원이 8일 타이페이 빈관에서 차이 총통과 회담을 갖고 스타링크 도입 방안을 두고 건설적인 논의를 나눴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통신시설을 파괴하자 스페이스X는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를 지원해 우크라이나군이 인터넷을 사용하도록 도운 적이 있다.
미국 정치권의 이와같은 직임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면 대만에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맥콜 위원장은 차이 총통과 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정보감시와 정찰에 뛰어나 태평양의 모든 것을 내다본다”며 “하지만 대만에는 이런 능력이 부재하다”며 스타링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힐 의원 또한 “(인터넷 연결을 위해 심해에 깔아둔) 해저 케이블의 취약성을 고려하면 스타링크 위성이 대만에 많은 것을 제공할 것"이라며 ”대만은 스타링크 도입을 위해 안보 예외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스타링크를 대만에 제공하자는 안건이 스페이스X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와 사전 논의됐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대만 총통실 또한 공식성명을 통해 미국과 권위주의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의견만 명시했으며 스타링크 관련 내용은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