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시멘트·레미콘 수급난 해결에 나섰다. 업계와 논의해 시멘트 수출 시기를 조정하고 협의체를 구성해 재고 정보 등을 공유하기로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6일 서울시 중구 건설공사 현장을 방문해 시멘트·레미콘 수급 차질로 현장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들었다.
 
시멘트·레미콘 수급난에 정부 나서, 원희룡 "협의체 구성해 대응 논의"

▲ 시멘트·레미콘 수급 차질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업계가 적극 협력한다. 사진은 시멘트 저장탱크. <연합뉴스>


이날 현장방문은 산업통상자원부, 서울시, 시멘트협회 등 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가 함께했다.

현장에서 공사 관계자는 최근 시멘트 부족으로 레미콘 생산에 차질이 생겨 레미콘을 계획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건설현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부처 및 업계와 협의체를 구성해 대응방안을 논의해 나가야 한다”며 “시멘트와 레미콘 수급 안정화를 위해 정부와 업계가 적극 소통하고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업통상자원부에 "현장에 부족한 시멘트 내수물량 확보를 위해 수출시기를 조정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멘트협회에는 "시멘트업체도 이번 수급 차질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시멘트 생산을 늘리는 등 최대한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전날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 및 유관기간 합동으로 시멘트·레미콘 수급 안정을 위한 협력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시멘트·레미콘의 수급동향을 파악하고 건설업계 현황을 점검했다. 수급 안정화를 위해 관계기관별 대응방안도 논의됐다.

정부는 예상보다 시멘트 수요가 늘어나고 일부 지역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시멘트 공급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바라봤다.

올해 1분기 시멘트 누적 생산량은 1061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7만 톤(3.6%) 증가했다. 다만 수요가 1066만 톤으로 79만 톤(8.0%) 늘어 증가폭이 더 컸다.

정부는 시멘트 수급 안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수출 시기를 조정해 국내 시장에 필요한 추가 시멘트 물량을 확보하고 공급 안정화를 위해 시멘트·레미콘 업계에 생산 확대 및 공급 관리, 설비 가동률 유지 등을 요청했다.

아울러 건설자재의 수급 안정을 위해 생산량과 재고량 등의 정보가 업체 사이에서 공유될 수 있도록 협의체를 구성하고 간담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정부는 동절기 시멘트 생산설비 정기보수 일정이 마무리되는 4월 이후부터는 시멘트 생산량이 증가해 건설현장의 어려움을 덜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정부 관계자는 "업계와 긴밀히 협조해 시멘트, 레미콘 등 주요 건설자재의 수급동향을 점검하고 건설현장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