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씨가 광주를 방문해 5·18 피해자들과 광주시민들에게 사과했다.
전우원 씨는 30일 오전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마약 투약 혐의 수사를 받은 뒤 광주로 이동했다. 전씨는 31일부터 5·18 기념재단 등 관련 단체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30일 오전 광주 서구 모 호텔 앞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전씨는 사죄와 함께 5·18 피해자분들의 마음을 풀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와 광주 시민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를 포함한 저희 가족들로 인해 지금까지 너무 상처를 많이 받으셨을 것 같다”며 “원한도 많으실 것 같고 너무 슬픈 감정도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여기에서 앞으로 열심히 노력을 해서 조금이라도 더 억울한 마음을 풀어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자신을 환영해 준 광주 시민들을 향해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전씨는 “태어나서 광주에 처음 와본다”며 “항상 두려움에, 이기적인 마음에 도피해오던 곳인데 천사 같은 마음으로 환영해주시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씨는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자신의 할아버지인 전두환 씨를 대신해 5·18민주화운동 영령들에게 사죄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5·18 기념재단은 전씨가 5·18 관련 단체들과 만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기봉 5·18 기념재단 사무처장은 전날 “유족들도 만나고 묘지도 참배하면서 사죄하고 싶다고 했기 때문에 그런 일정들에 함께 협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우원씨는 전두환·이순자 부부의 차남 전재용씨가 두번째 부인과 사이에 낳은 아들이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며 회계법인에서 일하다 이달 중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가족과 지인들의 비리와 범죄 혐의를 폭로해 화제가 됐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