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 전 세계 3억 명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보고서가 나왔다. 사진은 현지시각으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한 박물관에서 열린 인공지능기술 예술작품 전시회에 참석한 관람객의 모습. <연합뉴스>
증권사 골드만삭스는 특히 미국과 유럽 주요 선진국의 지식노동자가 인공지능 기술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28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인공지능 기술이 전 세계에서 3억 명에 이르는 근로자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인공지능 기술로 대부분의 업무가 자동화되며 수많은 근로자의 직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육체노동 종사자가 많은 개발도상국과 달리 지식노동자 비중이 높은 미국과 유럽 선진국에서 이런 추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바라봤다.
미국에서는 전체 일자리의 최대 4분의1이 챗GPT와 같이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둔 자동화 소프트웨어에 대체될 잠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행정과 법률 분야 종사자가 일자리를 잃는 추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미국 행정업무 일자리의 46%와 법률 분야의 44%가 인공지능에 직업을 빼앗길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과 같이 주로 육체노동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에 인공지능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점쳐졌다.
골드만삭스는 건설업 근로자 가운데 단 6%만 인공지능 기술로 일자리에 위협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육체노동직은 인공지능보다 로봇 등 다른 자동화 기술로 대체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는 인공지능 기술로 사람의 일자리가 극단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기존 학계의 연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낙관적 시각을 담았다.
인공지능이 단기적으로 노동시장에 혼란을 불러오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여 향후 10년 동안 세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연평균 7%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지난 80년 동안 등장한 일자리 가운데 85%이상은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 낸 직업”이라며 인공지능 기술이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도 낼 것으로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