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의 차남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이 미국 현지법인을 직접 경영한다.

13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지난해 셀트리온으로부터 미국법인 셀트리온USA(Celltrion USA, Inc.)를 인수하면서 서준석 의장을 CEO로 선임했다.
 
서정진 아들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미국법인 CEO 맡아 직판 챙긴다

▲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이 미국법인 CEO를 겸직하며 현지 직판체제 구축을 이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USA를 활용해 현지에서 파트너사를 거치지 않는 의약품 직판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유통구조를 개선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셀트리온USA는 그동안 케미컬의약품사업 미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했는데 앞으로는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사업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현재 '베그젤마(성분이름 베바시주맙)', '유플라이마(성분이름 아달리무맙)' 등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서준석 의장은 셀트리온USA CEO에 오른 후 바이오시밀러 전문 인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셀트리온USA는 2월 글로벌 제약사를 두루 거친 토마스 누스비켈 COO(최고사업책임자)를 선임해 시장 전략 수립을 맡겼다. 올해 상반기까지 현지 인력을 채용하며 조직 최적화를 지속하기로 했다.

서준석 의장은 기존에 셀트리온헬스케어 캐나다법인(Celltrion Healthcare Canada Ltd.)의 법인장으로도 일해왔다. 이번 CEO 선임을 통해 셀트리온그룹 북미사업에 전반적으로 관여하게 된 셈이다.

서준석 의장이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에 참여한 것은 서정진 명예회장이 그룹 경영에서 물러난 뒤인 2021년 3월부터다. 

서정진 명예회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의 이사회에 복귀한다. 서준석 의장도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돼 서정진 명예회장과 함께 셀트리온헬스케어 공동 의장을 지낼 것으로 예정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날 공시된 주주총회소집공고를 통해 "서준석 후보는 2022년부터 셀트리온헬스케어 캐나다법인 법인장 및 셀트리온USA의 CEO로 선임되면서 북미시장에서 당사 제품의 처방 확대에 힘쓰고 있다"며 "2023년부터는 북미 지역에 출시되는 신제품의 유통 및 판매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미국시장의 성공적인 직접판매 시스템 안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