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SK온 미국 배터리공장 설립에 속도, 50억 달러 투자계획 제시

▲ 현대차와 SK온이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에 5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SK온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생산공장.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와 SK온이 미국 조지아주에 신설하는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하고 투자 규모도 상한선에 해당하는 50억 달러로 명시했다.

2일 지역언론 애틀랜타비즈니스크로니클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와 SK온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설립하는 공장 건축 계획서를 현지 당국에 제출했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공장 부지는 330만 제곱피트(약 31만 제곱미터) 규모에 해당하며 투자에 들이는 비용은 50억 달러(약 6조5천억 원)로 정해졌다.

현대차와 SK온은 지난해 12월 조지아주에 공동으로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투자 규모는 40억~50억 달러 안팎으로 제시했다.

이번에 투자 규모를 상한선에 해당하는 50억 달러로 명시하며 사실상 확대해 내놓은 셈이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현대차와 SK온의 공장은 2025년 6월 완공이 예정되어 있다. 가동 시기도 2025년을 목표로 두고 있다.

현대차와 SK온이 공장 건설 계획을 정식으로 밝힌 뒤 약 2개월만에 건설 계획을 정식으로 제출하며 투자에 필요한 절차가 순항하고 있다.

공장이 들어서는 조지아주 바토우카운티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현지에서 일자리 창출과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중요하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에 별도로 55억 달러를 들여 전기차 생산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가동 시기는 2025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전기차 공장과 배터리 공장이 비슷한 시기에 가동되는 만큼 미국 내 전기차 생산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을 공산이 크다.

SK온 역시 조지아주에 이미 26억 달러를 투자해 배터리 생산공장 2곳을 건설했고 최근 1900만 달러를 들여 IT 연구개발 센터를 신설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조지아주가 미국 내 전기차 생산에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는 점도 현대차와 SK온의 원활한 공장 투자 및 가동에 기여할 수 있다.

애틀랜타비즈니스크로니클에 따르면 2020년부터 현재까지 조지아주에 결정된 전기차 관련 투자 프로젝트는 35건에 이른다. 투자 규모는 총 210억 달러로 집계됐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