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전력공사가 2022년 연간으로 33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전기요금 인상 효과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연료가격 급등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하면서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한국전력 작년 영업손실 33조 육박, "전기요금 조정 포함 재무개선 최선"

▲ 한국전력이 지난해 33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다. 사진은 한국전력 본사 모습.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71조2719억 원, 영업손실 32조6034억 원, 순손실 24조4199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전력의 2022년 매출은 2021년 60조6736억 원과 비교해 17.5%(10조5983억 원)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비용이 2021년 37조3552억 원보다 56.2% 늘어난 103조7753억 원을 기록해 영업손실 폭이 훨씬 커졌다. 2021년 연간 영업손실은 5조8465억 원이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전력 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했다"며 "여기에 액화천연가스(LNG), 유연탄등 연료 가격이 급등하며 이에 따른 계통한계가격(SMP)이 2배 이상으로 상승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계통한계가격은 한국전력이 발전사에서 전력을 사올 때 적용되는 도매가격이다. 전력거래소가 하루 전에 시간대별로 예측하는 전력수요곡선에 각 발전원 별 발전기로부터 받은 공급량을 고려해 결정된다.

2022년 평균 계통한계가격은 킬로와트시(kWh)당 196.7원으로 2021년 94.3원의 2.1배에 이르렀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LNG 가격과 유연탄 가격도 각각 톤당 734.8원에서 1564.8원, 톤당 139.1달러에서 359달러로 모두 2배 넘게 급등했다.

발전·송배전 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기타 영업비용이 지난 1년 동안 1조8810억원 증가한 것 또한 한국전력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재정 건전화 계획에 따라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고 사업시기를 조정하는 등 향후 5년 동안 20조 원 규모의 재무개선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해 전기요금을 조정하고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