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앞으로 더 큰 하방압력을 받으면서 상승 계기를 마련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 기여했던 통화정책과 정부의 재정 지출, 기업의 투자 확대 등 요인이 모두 소멸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증시 하방 압력 커졌다, BofA “유동성 확대에 기여했던 요인 소멸”

▲ 미국 증시에 유동성이 낮아지면서 하방 압력이 커져 연말까지 상승세를 보이기 어려울 수 있다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22일 증권전문지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는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에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4천 포인트로 제시했다.

21일 미국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3997.3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는데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셈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시장에 현금 유동성이 낮아지면서 증시에 하방압력을 더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 기업의 투자 확대 등 그동안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 기여했던 3대 요소가 모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완화를 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통화정책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미국 정부는 국가 채무 부담을 우려하는 의회의 반발로 재정 지출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있다.

대형 IT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이 이뤄지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가 시행되면서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점도 유동성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기업들은 미국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에 대응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선호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