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지나친 고평가 구간에 진입하면서 주식 투자 리스크가 치명적 수준으로 위험한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분석이 나왔다.

투자자들이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근거 없는 낙관론에 기반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심각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는 것이다.
 
미국증시 고평가 구간 진입, 모건스탠리 "지나친 욕심은 큰 피해 부른다"

▲ 미국 증시가 지나치게 고평가돼 주식 투자자들에 상당한 리스크를 안기고 있다는 모건스탠리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21일 증권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현재 미국 증시 상황을 ‘데스존’에 비유했다.

데스존은 에베레스트산의 정상과 가까운 구간으로 산소가 부족해 등산가들이 장기간 생존하기 어려운 지역을 의미한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미국 증시가 상당한 고평가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데스존의 상황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이 그만큼의 위험성을 감수하고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S&P500 상장기업의 순이익 전망치 대비 현재 주가를 나타내는 P/E 지수는 현재 평균적으로 18.6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해 12월부터 본격화됐다.

모건스탠리는 당시 큰 리스크를 이겨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더욱 위험한 지역으로 등반을 시도하고 있다며 리스크가 더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거나 이른 시일에 금리를 낮출 수도 있다는 근거 없는 전망에 의존해 위험을 감수하며 투자하고 있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다수의 투자자들은 절대 진입해서는 안 되는 지역에 들어서고 있다”며 “지나친 욕심으로 주식을 매수한다면 결국 산소 부족으로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뚜렷하게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지 않으며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연준이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침체를 우려할 이유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와 관련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무너진다면 증시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모건스탠리는 “증시가 데스존 구간에 진입하면 투자자들은 오히려 맹목적인 믿음을 보이게 될 수 있다”며 “현재 증시 리스크는 2009년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