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재고가 6월은 돼야 적정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12일 트위터에 “샤오미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브랜드는 수요 부진으로 인한 높은 재고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이 브랜드의 글로벌 휴대폰 재고(단말기와 부품을 합친 것)는 6월에야 적정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재고, 6월 돼야 적정 수준까지 하락할 전망

▲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재고 수준이 6월경 적적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궈밍치 트위터>


삼성전자의 2022년 4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52조1879억 원으로 3분기보다 9%가량 줄었다. 하지만 2021년 4분기(41조3844억 원)와 비교하면 26.1% 증가한 수준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의 재고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하고 스마트폰 재고만 보더라도 통상적인 적정 수준인 6주를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협상력이 있는 안드로이드 부품 공급업체는 2020~2022년 부품 공급이 부족했을 때 체결한 계약으로 인해 모바일 브랜드 및 대리점·유통업체에 재고를 전가하고 있다. 

이렇게 부품업체들이 재고를 전가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같은 모바일 브랜드는 향후 몇 분기에 걸쳐 높은 재고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부품업체 가운데 가장 재고가 심각하게 쌓인 곳은 미디어텍과 퀄컴과 같은 모바일 프로세서(AP) 업체다.

미디어텍과 퀄컴은 현재 재고자산을 모바일 브랜드나 유통업체에 전가하고 있어 점차 이들이 보유한 재고는 정상적인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국은 유통업체의 부품 수요가 약하기 때문에 출하량이 감소해 향후 6~9개월 동안 모바일 부품업체들의 주가는 부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모바일 수요가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모든 업체가 실적반등에 성공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궈 연구원은 “새로운 경쟁자의 진입으로 인한 시장점유율 감소 등에 따른 산업구조의 변화로 인해 일부 모바일 부품업체는 향후 수요가 개선되더라도 중장기 성장 둔화 또는 쇠퇴의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