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신용평가가 LG디스플레이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1일 “LG디스플레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수요 위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세 등으로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로 당분간 부진한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 등급전망 '부정적', 한신평 "차입금 부담 상승 전망"

▲ 한국신용평가가 1일 LG디스플레이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사진은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모습.


한국신용평가는 “중소형 올레드(OLED) 관련 투자소요, 금융비용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최근 현금창출력 약화로 저하된 재무안정성의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감안하여 수시평가를 통해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가 2022년 9월 LG디스플레이 등급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한 뒤 5개월 만에 또 낮춘 것이다. 다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기존 A+를 유지했다.

등급전망 변경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혔다.

첫째, LG디스플레이는 전방수요 위축으로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였으며 당분간 부진한 영업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고금리 및 물가상승 등으로 TV, IT 등 내구소비재 수요가 크게 축소되고 중국 일부 생산지는 봉쇄됐다. 이에 따라 고부가 IT용 LCD 출하 지연, 전략 거래처 스마트폰용 POLED 생산 차질 등이 생기며 2022년 매분기 패널 출하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해 고정비 부담이 확대됐다.

또 TV용 LCD 패널가격 하락세가 2021년 하반기 이후 지속된 점도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하여 2022년 약 2조1천억 원(잠정실적 기준)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변동성이 큰 TV용 LCD 사업축소, 고부가 중심의 제품믹스 개선 등을 통해 수요 위축 상황에 대응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거시경제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단기간 내 소비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당분간 부진한 영업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둘째, 현금창출력 약화와 대규모 손상차손 발생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되었으며 수요 가변성, 투자부담 등을 감안할 때 재무안정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LG디스플레이는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창출규모가 2021년 6조9천억 원에서 2022년 2조5천억 원(잠정실적 기준)으로 축소됐다.

반면 중소형 올레드 관련 증설투자는 지속되며 2021년 말 8조5천억 원이었던 순차입금 규모가 2022년 말 11조4천억 원으로 늘어나 재무안정성이 악화됐다.

2022년 4분기 대형 올레드 부문의 대규모 손상차손(현금창출단위 기준 약 1조3천억 원)으로 잠정실적 기준 약 3조2천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재무완충력도 크게 약화됐다.

한국신용평가는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기 상황에 따른 수요 가변성, 중소형 올레드 부문 경쟁력 유지를 위한 투자소요, 금융비용 부담 등을 감안하면 차입금 부담이 상승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도 재무안정성 개선세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