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거리두기’ 없이 맞는 설 연휴를 앞두고 항공, 여행주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억눌려왔던 해외여행 수요가 설 연휴를 맞아 급증했다는 소식에 관련 기업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날 해외여행 예약 1만 배 늘었다, 항공·여행주 어디까지 날아오를까

▲ 19일 억눌려왔던 해외여행 수요가 설 연휴를 맞아 급증했다는 소식에 항공, 여행주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모두투어(22.58%), 노랑풍선(21.68%) 등 여행주 주가가 최근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좋은여행(6.82%), 하나투어(6.28%) 주가도 상승세다.

같은 기간 항공주 주가도 상승했다. 에어부산 주가는 올해 들어 38.90% 오르며 크게 올랐고 티웨이항공(21.01%) 주가도 급등했다. 이 밖에 아시아나항공(10.36%), 제주항공(10.07%), 진에어(7.90%), 대한항공(7.63%) 주가가 올랐다. 

여행 항공주의 주가 급등은 최근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여행 예약 플랫폼 클룩에 따르면 15일 기준 설 연휴(1월20일~24일) 해외여행 예약건수는 지난해 설 연휴 대비 1만 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부진했던 여행업이 회복세에 접어든 가운데 설 연휴를 맞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일본과 동남아시아가 전체 예약건수의 78%를 차지하며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물가상승과 짧은 설 연휴에 따라 특히 근거리 위주의 여행지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점이 근거리 노선에 주력하는 LCC(저비용 항공사) 중심으로 한 항공주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관광업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과 함께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해외여행객 수는 회복세에 접어들어 올해 코로나19 이전의 80~9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가에서도 1분기 겨울 성수기를 맞이해 해외여행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본 노선 운항재개 이후 일본여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 대해 “두 기업 모두 12월 대비 1월에 발표한 예약률이 모두 폭증했다”며 “대부분 단거리 노선인 일본향 여행 수요재개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1분기에 분기 혹은 월 기준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하반기로 예상한 중국 리오프닝도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긍정적이다"며 ”주가 조정 시마다 비중 확대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항공주도 해외여행 모멘텀에 따라 국제선 여객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에어가 일본 여행 재개에 힘입어 4분기 영업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으며 티웨이, 제주항공 역시 실적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선 여객의 회복은 1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며 “특히 1월은 겨울 성수기이면서 구정 연휴 효과가 더해진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해외여행 수요는 장거리보단 근거리 위주로 몰리고 있으며 항공화물 운임이 반대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LCC(저비용항공사)의 투자매력이 상대적으로 더 부각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