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지난해 엇갈린 성적표, 이마트 신세계 배당도 희비 갈린다

▲ 신세계와 이마트의 결산배당이 곧 결정되는데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도 배당에서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와 이마트의 2022년도 결산배당이 곧 결정된다.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쓰며 돈을 잘 벌었던 신세계는 역대 최대 배당이 예상되는 반면 역대 최소 영업이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큰 이마트는 4년 연속으로 배당금액을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18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와 이마트가 조만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결산배당 규모를 확정한다.

두 회사는 통상적으로 1월 말~2월 초에 이사회를 열고 전년도 결산배당 규모를 확정해왔다.

신세계와 이마트의 배당은 두 회사의 엇갈린 실적처럼 그 규모에서도 차이가 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우선 신세계는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고쳐 쓴 것이 확실하다.

2022년 1~3분기 별도기준 누적 영업이익만 보면 2558억 원으로 2021년 같은 기간보다 49.5%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3520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2021년보다 34.6% 늘어나는 것이다.

신세계는 지난해에도 2021년 실적이 역대 최고였던 점을 감안해 2021년도 결산배당으로 역사상 최고 금액인 1주당 3천 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해 주주들에게 준 바 있다.

이런 전례를 감안하면 2022년도 결산배당 역시 '역대 최고치 경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신세계는 2020년 11월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에서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배당재원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신세계가 쓸 수 있는 배당재원만 350억 원이 넘는다.

이를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신세계 주식 983만6407주로 나누면 1주당 약 3558원까지 배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세계의 결산배당 규모는 2019년 1주당 2천 원에서 2020년 1500원으로 줄었다가 2021년 3천 원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 이마트는 상황이 다르다.

이마트는 지난해 1~3분기에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1775억 원을 냈다. 2021년 1~3분기와 비교하면 20.7% 감소한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2354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것일 뿐만 아니라 2011년 신세계와 인적분할 한 뒤 역대 최소 영업이익을 거두게 되는 것이다.

사실상 배당을 늘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다.

물론 이마트가 역대 최소 영업이익을 이유로 배당을 줄일 가능성은 없다.

이마트 역시 2020년 11월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의 15%를 배당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배당할 수 있는 환원재원이 1주당 2천 원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최저배당으로 2천 원은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이마트가 최저배당을 약속한 사업연도가 2020~2022년도인 만큼 지난해 영업이익이 역대 최악이라고 하더라도 배당을 축소할 명분이 없는 셈이다.

이마트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배당을 동결해왔는데 올해도 이 흐름을 깨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12월21일 발표한 유통업체의 2022년도 연간 예상 배당금으로 신세계 3500원, 이마트 2천 원을 전망했다.

신세계의 배당 확대와 이마트의 배당 동결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희비도 가르게 된다.

정 총괄사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세계 지분 182만7521주(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신세계가 1주당 3500원을 배당하게 되면 약 64억 원을 배당받게 된다.

정 총괄사장이 받은 배당금은 결산연도 기준으로 2020년 27억 원, 2021년 55억 원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에서 받는 배당금은 제자리걸음 한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마트 지분 517만2911주(18.56%)를 든 최대주주다. 이마트가 1주당 2천 원을 배당하면 정 부회장은 약 103억 원을 수령하게 된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