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승인했다.

공정위는 롯데케미칼의 완전 자회사인 롯데배터리머티리얼즈USA(LOTTE Battery Materials USA Corporaton)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건의 기업결합을 심사한 결과 조건없이 승인했다고 10일 밝혔다.
 
공정위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승인, “경쟁제한 우려 없어”

▲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승인했다.


롯데배터리머티리얼즈USA는 롯데케미칼이 미국 내 배터리소재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설립한 투자 지주회사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배터리의 음극 집전체 등으로 활용되는 동박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동박은 배터리 및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 소재로 활용되는 얇은 구리막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일진머티리얼즈의 주식 53.5%를 약 2조7천억 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맺은 뒤 2022년 11월7일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공정위는 이번 결합이 배터리소재 시장에서 경쟁제한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일진머티리얼즈의 동박사업과 롯데케미칼의 분리막 원료사업이 합쳐져도 시장의 경쟁을 제한할 만큼 과대한 사업역량을 갖추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세계 동박 시장에서 일진머티리얼즈의 점유율은 5% 내외이며 전지용 또는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시장으로 한정해도 10% 안팎으로 추정된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배터리 핵심 소재의 분리막의 원료로 활용되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을 하고 있다. 공정위는 롯데케미칼의 분리막용 폴리에틸렌의 시장 점유율은 15% 내외로 추산했다.

이와 함께 공정위는 SK그룹(SK넥실리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머티리얼즈)이나 LG그룹(LG화학) 등 폭 넓은 배터리소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경쟁사업자들이 다수 존재하는 것도 조건없는 승인의 이유로 꼽았다.

공정위는 “이번 결합이 이뤄지면 세계적으로 치열한 경쟁 상황인 배터리소재 분야에서 국내 산업의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공정위는 경쟁제한 우려가 없는 기업결합을 신속히 심사해 친환경 에너지 및 혁신 생태계 구축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