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가 단행한 온라인 게임 'PUBG:배틀그라운드(배그)' 무료화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
무료 서비스 전환 이후 이용자 수뿐만 아니라 매출도 증가하면서 견고한 '배그 팬덤' 구축을 원했던 김 대표의 의도가 먹혀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유통 플랫폼 스팀이 공개한 '2022년 스팀의 최고작' 목록에서 배그는 최다판매 게임 및 최다플레이어수 게임으로 선정됐다.
스팀은 해마다 총 판매수익과 최다 동시접속자수 등을 기준으로 한 해의 최고 게임을 선정해 발표한다. 배그는 처음 출시된 2017년부터 6년 연속 2개 부문 정상에 오르며 여전한 인기를 증명했다.
게임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이 지난해 1월 배그 생태계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게임을 무료로 배포한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크래프톤은 2021년 12월 배그의 무료 서비스 전환을 결정하고 지난해 1월12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용자 1명 당 3만2천 원에 판매하던 수익을 포기하는 과감한 결정이었다.
김창한 대표는 당시 "배틀그라운드는 스팀에서 총수익 기준 5년 연속 '톱셀러'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이다"며 "무료 플레이 서비스를 통해 게임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플레이 경험을 강화하여 궁극적으로는 배틀그라운드가 견고한 팬덤과 함께 더욱 강력한 IP(지식재산)로 확장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배그를 무료로 서비스하는 대신 게임 안에서 유료 아이템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런 김 대표의 과감한 결정은 곧바로 이용자 수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유료 구입비용 때문에 게임 진입을 꺼리던 이용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배그는 무료 서비스 시행 하루 만에 스팀에서 최대 동시접속자 수 66만 명을 기록했다. 처음 출시된 2017년 말 스팀 최초로 동시접속자 수 300만 명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지만 무료화 전환 전과 비교해 동시접속자 수가 2배가량 늘어났다.
이용자 수 증가를 바탕으로 크래프톤은 2022년 1분기에 분기 매출로는 역대 최고인 5230억 원을 달성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8월11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배틀그라운드 유저 수는 무료화 직전보다 80% 늘었다"며 "일단 무료화를 통한 게임 전체의 파이를 키워가는 방향성은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068억 원, 영업이익 7760억 원, 순이익 7881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증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실적과 비슷하거나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그 무료화 전환 결정 당시 증권업계가 내놓은 수익성 악화 전망이 틀렸음을 전체 이용자 수 증가에 따른 매출 상승으로 증명한 셈이다.
4일 기준 배그는 여전히 최대 동시접속자 수 44만여 명을 유지하며 스팀에서 유통되는 게임 가운데 4위에 올라 있다.
무료화 전환 이후 폭발적으로 늘었던 이용자 수가 하향 안정화를 이루고 있는 모양새이지만 그래도 무료화 직전의 30만여 명보다는 50% 증가한 수준이다.
김 대표는 1년 전 내린 결단이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음에도 고민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출시한 신작들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21년 11월에 배그 후속작으로 내놓은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 '뉴스테이트 모바일(뉴스테이트)'은 글로벌 사전등록만 5천만 명을 모으며 국내 게임 역사를 새로 썼지만 막상 출시되자 차가운 반응이 이어지며 흥행에는 결국 실패했다.
뉴스테이트 출시 기대감으로 58만 원까지 올라갔던 크래프톤 주가는 신작이 글로벌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자 하락세를 거듭해 두 달 만인 2022년 1월 반토막이 났고 그 뒤로 추가 하락만 겪을 뿐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2021년 12월 8447억 원을 들여 인수한 언노원월즈가 지난해 9월 얼리억세스(미리해보기)로 서비스를 시작한 턴제 전략 테이블탑 시뮬레이션 게임 '문브레이커' 역시 출시 당일 동시접속자 수 882명을 기록한 뒤 지속해서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1월4일 기준 최대 동시접속자 수는 33명에 불과해 이용자 사이 대결(PvP)이 원활히 이루어지기 어려운 상태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2'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게임 가운데 하나인 호러 서바이벌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 조차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PC 버전에서 최적화 문제가 불거지고 게임 완성도 측면에서도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며 스팀에서 플레이어 수와 매출 기준 모두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유명 개발진을 영입하고 개발사를 인수하는 크래프톤의 전략이 유효함을 증명했어야 했다"며 "개발사 M&A 전략이 시작된 후 첫 대형작인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완성도 부족으로 인해 자회사에 대한 꼼꼼한 관리와 프로젝트 검수 역량에 의문을 가지게 됐다"고 바라봤다. 임민규 기자
무료 서비스 전환 이후 이용자 수뿐만 아니라 매출도 증가하면서 견고한 '배그 팬덤' 구축을 원했던 김 대표의 의도가 먹혀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의 'PUBG:배틀그라운드' 무료화 결정이 이용자 수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4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유통 플랫폼 스팀이 공개한 '2022년 스팀의 최고작' 목록에서 배그는 최다판매 게임 및 최다플레이어수 게임으로 선정됐다.
스팀은 해마다 총 판매수익과 최다 동시접속자수 등을 기준으로 한 해의 최고 게임을 선정해 발표한다. 배그는 처음 출시된 2017년부터 6년 연속 2개 부문 정상에 오르며 여전한 인기를 증명했다.
게임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이 지난해 1월 배그 생태계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게임을 무료로 배포한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크래프톤은 2021년 12월 배그의 무료 서비스 전환을 결정하고 지난해 1월12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용자 1명 당 3만2천 원에 판매하던 수익을 포기하는 과감한 결정이었다.
김창한 대표는 당시 "배틀그라운드는 스팀에서 총수익 기준 5년 연속 '톱셀러'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이다"며 "무료 플레이 서비스를 통해 게임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플레이 경험을 강화하여 궁극적으로는 배틀그라운드가 견고한 팬덤과 함께 더욱 강력한 IP(지식재산)로 확장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배그를 무료로 서비스하는 대신 게임 안에서 유료 아이템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런 김 대표의 과감한 결정은 곧바로 이용자 수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유료 구입비용 때문에 게임 진입을 꺼리던 이용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배그는 무료 서비스 시행 하루 만에 스팀에서 최대 동시접속자 수 66만 명을 기록했다. 처음 출시된 2017년 말 스팀 최초로 동시접속자 수 300만 명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지만 무료화 전환 전과 비교해 동시접속자 수가 2배가량 늘어났다.
이용자 수 증가를 바탕으로 크래프톤은 2022년 1분기에 분기 매출로는 역대 최고인 5230억 원을 달성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8월11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배틀그라운드 유저 수는 무료화 직전보다 80% 늘었다"며 "일단 무료화를 통한 게임 전체의 파이를 키워가는 방향성은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068억 원, 영업이익 7760억 원, 순이익 7881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증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실적과 비슷하거나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그 무료화 전환 결정 당시 증권업계가 내놓은 수익성 악화 전망이 틀렸음을 전체 이용자 수 증가에 따른 매출 상승으로 증명한 셈이다.
4일 기준 배그는 여전히 최대 동시접속자 수 44만여 명을 유지하며 스팀에서 유통되는 게임 가운데 4위에 올라 있다.
무료화 전환 이후 폭발적으로 늘었던 이용자 수가 하향 안정화를 이루고 있는 모양새이지만 그래도 무료화 직전의 30만여 명보다는 50% 증가한 수준이다.
김 대표는 1년 전 내린 결단이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음에도 고민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출시한 신작들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21년 11월에 배그 후속작으로 내놓은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 '뉴스테이트 모바일(뉴스테이트)'은 글로벌 사전등록만 5천만 명을 모으며 국내 게임 역사를 새로 썼지만 막상 출시되자 차가운 반응이 이어지며 흥행에는 결국 실패했다.
뉴스테이트 출시 기대감으로 58만 원까지 올라갔던 크래프톤 주가는 신작이 글로벌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자 하락세를 거듭해 두 달 만인 2022년 1월 반토막이 났고 그 뒤로 추가 하락만 겪을 뿐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2021년 12월 8447억 원을 들여 인수한 언노원월즈가 지난해 9월 얼리억세스(미리해보기)로 서비스를 시작한 턴제 전략 테이블탑 시뮬레이션 게임 '문브레이커' 역시 출시 당일 동시접속자 수 882명을 기록한 뒤 지속해서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1월4일 기준 최대 동시접속자 수는 33명에 불과해 이용자 사이 대결(PvP)이 원활히 이루어지기 어려운 상태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2'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게임 가운데 하나인 호러 서바이벌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 조차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PC 버전에서 최적화 문제가 불거지고 게임 완성도 측면에서도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며 스팀에서 플레이어 수와 매출 기준 모두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유명 개발진을 영입하고 개발사를 인수하는 크래프톤의 전략이 유효함을 증명했어야 했다"며 "개발사 M&A 전략이 시작된 후 첫 대형작인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완성도 부족으로 인해 자회사에 대한 꼼꼼한 관리와 프로젝트 검수 역량에 의문을 가지게 됐다"고 바라봤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