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사업에 필요한 미국 거점을 확보했다.

미국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고객사를 확보하고 바이오의약품 생산 품목을 확대하며 CDMO사업 경쟁력을 키워갈 것으로 전망된다.
 
[단독] 롯데바이오로직스 미국 거점 확보, CDMO 진출 대문 열었다

▲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일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의약품 공장 인수를 마쳤다. 시러큐스 공장 전경.


2일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1일 미국 법인을 통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의약품 공장 인수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5월 롯데그룹이 인수절차를 시작한 뒤로 약 8개월 만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 계정을 통해 "시러큐스 공장 직원들의 합류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우리 사명은 글로벌 톱10 CDMO기업이 되는 것이며 지금 역사의 문을 열고 있다"고 밝혔다.

시러큐스 공장은 5천 리터(ℓ) 배양기 7대가 설치돼 전체 3만5천 ℓ 규모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에서 BMS를 위한 기존 항체의약품을 생산하는 가운데 새로운 CDMO 고객사의 임상용 후보물질 및 상업생산 단계 의약품을 수주해 만들기로 했다.

공장 자체도 더 확장한다. 항체의약품 이외에 완제의약품(DP), 세포유전자치료제 등을 생산할 수 있도록 7천만 달러를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객사 풀을 넓히기 위해서다.

CDMO사업은 제약바이오기업의 의약품 개발 및 인허가, 생산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생산시설을 갖춰야 할뿐 아니라 우수한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기업과 손잡아야 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 인수 이전부터 고객사 확보를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해왔다. 

지난해 6월 출범한 이후 미국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CPHI 등 글로벌 바이오산업 행사에 잇따라 참가했고 휴온스글로벌과 의약품 생산 협약을 맺기도 했다. 

올해에는 9일부터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한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직접 나서 사업계획을 설명할 것으로 예정됐다. 이 대표는 시러큐스 공장의 역량을 홍보하는 한편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이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 이외에도 추가 생산시설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에서 약 1조 원을 투자해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짓기로 했다.

국내 생산시설 부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인천 송도나 충북 오송 등 여러 후보지를 대상으로 검토하는 단계다. 시러큐스 공장 인수가 마무리된 만큼 부지 확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롯데그룹의 바이오사업 진출을 상징하는 기업이다.

롯데그룹은 CDMO사업에 앞으로 10년 동안 약 3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를 2030년까지 매출 1조5천억 원, 기업가치 20조 원 규모로 성장시키고 글로벌 톱10 CDMO기업에 올린다는 목표를 내놨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존 글로벌 CDMO기업들과 경쟁해 바이오의약품 수주를 가져와야 한다. 현재 CDMO시장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론자, 베링거인겔하임, 캐털런트, 우시바이오로직스, 후지필름다이오신스 등 여러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