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 김종훈 국제정세 온라인 강의, 전문성 공유

▲ SK그룹 온라인 학습 시스템 '써니(mySUNI)'는 12월 초부터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의 '국제질서 변화와 우리의 대응' 강의를 모든 SK그룹 구성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김 의장(사진)의 강연 장면. < SK이노베이션 >

[비즈니스포스트] SK그룹이 사외이사의 경험과 전문성을 구성원과 공유하면서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2월 초부터 SK그룹 온라인 학습 시스템 ‘써니(mySUNI)’가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의 ‘국제질서 변화와 우리의 대응’ 강의를 모든 SK그룹 구성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 강의에는 김 의장이 바라본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국제질서 변화, 이를 바탕으로 한 한국과 SK그룹에 전하는 시사점 등이 담겨있다.

김 의장은 국제사회가 대공황과 세계대전, 냉전, 세계화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소개하면서 최근 국제사회를 ‘대전환의 시대’로 정의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첨단기술의 중요성, 자유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대결, 다자주의의 후퇴 등 4가지 양상이 벌어지는 가운데 상호 의존도를 높였던 각 나라들이 경제적으로 서로를 위협할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의장은 “우리가 인지하고 대응하기 전에 이미 강대국들의 밀약에 나라의 운명이 결정됐다”며 “국제 동향과 정세를 잘 관찰해 우리가 나아가야할 길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설명하면서 1910년 한일강제병합조약이 체결되기 이전 19세기 말부터 벌어진 강대국만의 패권싸움으로 한반도를 비롯한 여러 식민지들이 생긴 과정을 예로 들었다.

김 의장은 이런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지식기반의 창의성 △성숙한 자유민주주의 △국내외에서의 공정한 경쟁과 협력 등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 의장은 SK그룹을 두고 “제조업 기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술격차를 유지하며 국내외에서 SK는 필요한 기업이라는 것을 이해관계자들에게 인식시키지를 바란다”고도 조언했다.

이번 강의는 김 의장이 직접 자신의 국제정세와 관련한 생각을 구성원들과 나누고 싶다고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김 의장은 1974년 외무고시 9회에 합격 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수석대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 본부장, 국회의원 등을 지내며 외교 및 통상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김 의장은 2017년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 활동을 시작해 2019년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사외이사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계열사 사내이사, 사외이사들과 함께 한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 행사에서 “앞으로 사외이사들이 CEO와 함께 IR 행사에 참석해 시장과 소통하고 내부 구성원들과도 소통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영수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사무국장은 “SK이노베이션은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경영에 접목하는 SK그룹 경영방침에 맞춰 이사회 중심 경영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며 “각 영역에서 오랫동안 여러 전문성을 쌓아온 사외이사 역시 SK그룹 구성원으로서 이사진의 식견을 나누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