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중단됐던 시멘트 출하가 정상화 조짐을 보이면서 건설업계가 한 숨을 돌리고 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은 이번 주부터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일부 재개했다. 제주에도 화물연대 파업 뒤 15일 만에 처음으로 시멘트가 반입됐다.
8일 한국시멘트협회 자료 등에 따르면 7일 기준 시멘트 출하량은 약 17만9500톤으로 화물연대 총파업 전 평일 평균 출하량인 약 18만 톤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화물연대 운송거부가 시작된 11월24일부터 28일까지는 시멘트 출하량은 평상시의 5~10%에 그쳤었는데 파업 15일 만에 출하량이 평소의 99.7%로 집계되면서 시멘트 수급이 정상화하고 있다.
화물연대 운송거부 5일 만에 시멘트업종에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정부의 강경대응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멘트업계 한 관계자는 “BTC(견인형 시멘트 수송 화물차) 운송기사들이 속속 복귀하는 상황으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이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멘트 출하량이 평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큰 폭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시멘트분야 운송사 33곳 가운데 30곳, 차주 787명 가운데 495명이 업무에 복귀했다.
8일 오전에는 화물연대 파업 뒤 처음으로 제주에도 시멘트가 운송됐다.
제주도,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경 제주시 애월항을 통해 시멘트 2천 톤이 반입됐다.
제주는 부산, 울산 등과 함께 화물연대 조합원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에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제주지역의 레미콘 제조기업 24곳은 모두 가동이 중단돼 있었다.
시멘트 운송량이 늘어나면서 레미콘 생산량도 35만7천㎥로 평상시(50만3천㎥)와 비교해 71% 수준까지 올라왔다. 레미콘은 시멘트와 골재, 물 등을 미리 혼합해 제조한 굳지 않은 상태의 콘크리트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11월 마지막 주와 비교해 시멘트 수급 어려움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서울 강동구의 초대형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 공사현장도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일 동안 멈췄던 레미콘 타설작업이 최근 다시 시작됐다.
타설은 건물을 지을 때 구조물의 거푸집과 같은 빈 공간에 콘크리트 등을 부어넣는 작업을 말한다.
둔촌주공 현장은 앞서 11월30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직접 현장 사무실을 찾아 레미콘 공급 중단에 따른 피해상황을 점검했던 곳이다.
원 장관은 당시 현장에서 “정부는 화물연대의 운송방해 등 불법행위에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하겠다”며 건설현장 정상화를 위한 강경대응 의지를 확인했다.
정부는 이번 화물연대의 총파업을 두고 처음부터 강경 기조로 대처했다.
정부는 화물연대 총파업 첫 날부터 업무개시명령 카드를 꺼내들며 화물연대를 압박했다.
원 장관은 지난 11월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관련 정부 합동 브리핑’에서 “정부는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에 근거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실무적 준비에 이미 착수했다”며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집단운송거부를 즉시 철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같은 달 29일 정부는 시멘트분야의 운송거부자에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업무개시명령이란 동맹휴업, 동맹파업으로 국민의 생활이나 국가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거나 초래할 것으로 판단될 때 강제로 영업에 복귀하도록 내리는 명령이다.
업무개시명령은 2003년 화물연대 파업으로 부산항이 멈춰선 계기로 2004년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이 개정되면서 도입됐다.
다만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으로 시멘트 출하량이 정상 수준을 보이고 있어도 건설현장의 우려는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부산 등 화물연대 조합원이 많고 강성인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시멘트 출하량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부산에서는 건설공사현장 335곳 가운데 24곳은 완전히 문을 닫았고 68곳은 일부 작업이 중단돼 있다.
여기에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완전히 매듭지어지지 않는 이상 상황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노총은 당장 이날 서울 정동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화물연대 총파업을 지지하고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 오는 14일 2차 총파업 대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는 건설노조, 공공운수노조 등도 함께했다.
부산·울산·경남 민주노총 건설노조 소속 레미콘 기사와 콘크리트 펌프카 기사들은 이미 이날부터 화물연대 파업을 지지하는 동조파업에 돌입했다. 부울경 지역은 레미콘, 펌프카 기사의 95%가량이 민주노총 건설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박혜린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은 이번 주부터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일부 재개했다. 제주에도 화물연대 파업 뒤 15일 만에 처음으로 시멘트가 반입됐다.
▲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 15일 째인 8일 오전 비노조원이 운행하는 시멘트 차량이 제주시 애월항을 통해 반입된 시멘트 2천 톤을 경찰 호위를 받으며 인근 업체로 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한국시멘트협회 자료 등에 따르면 7일 기준 시멘트 출하량은 약 17만9500톤으로 화물연대 총파업 전 평일 평균 출하량인 약 18만 톤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화물연대 운송거부가 시작된 11월24일부터 28일까지는 시멘트 출하량은 평상시의 5~10%에 그쳤었는데 파업 15일 만에 출하량이 평소의 99.7%로 집계되면서 시멘트 수급이 정상화하고 있다.
화물연대 운송거부 5일 만에 시멘트업종에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정부의 강경대응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멘트업계 한 관계자는 “BTC(견인형 시멘트 수송 화물차) 운송기사들이 속속 복귀하는 상황으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이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멘트 출하량이 평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큰 폭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시멘트분야 운송사 33곳 가운데 30곳, 차주 787명 가운데 495명이 업무에 복귀했다.
8일 오전에는 화물연대 파업 뒤 처음으로 제주에도 시멘트가 운송됐다.
제주도,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경 제주시 애월항을 통해 시멘트 2천 톤이 반입됐다.
제주는 부산, 울산 등과 함께 화물연대 조합원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에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제주지역의 레미콘 제조기업 24곳은 모두 가동이 중단돼 있었다.
시멘트 운송량이 늘어나면서 레미콘 생산량도 35만7천㎥로 평상시(50만3천㎥)와 비교해 71% 수준까지 올라왔다. 레미콘은 시멘트와 골재, 물 등을 미리 혼합해 제조한 굳지 않은 상태의 콘크리트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11월 마지막 주와 비교해 시멘트 수급 어려움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서울 강동구의 초대형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 공사현장도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일 동안 멈췄던 레미콘 타설작업이 최근 다시 시작됐다.
타설은 건물을 지을 때 구조물의 거푸집과 같은 빈 공간에 콘크리트 등을 부어넣는 작업을 말한다.
둔촌주공 현장은 앞서 11월30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직접 현장 사무실을 찾아 레미콘 공급 중단에 따른 피해상황을 점검했던 곳이다.
원 장관은 당시 현장에서 “정부는 화물연대의 운송방해 등 불법행위에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하겠다”며 건설현장 정상화를 위한 강경대응 의지를 확인했다.
정부는 이번 화물연대의 총파업을 두고 처음부터 강경 기조로 대처했다.
정부는 화물연대 총파업 첫 날부터 업무개시명령 카드를 꺼내들며 화물연대를 압박했다.
원 장관은 지난 11월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관련 정부 합동 브리핑’에서 “정부는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에 근거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실무적 준비에 이미 착수했다”며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집단운송거부를 즉시 철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같은 달 29일 정부는 시멘트분야의 운송거부자에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업무개시명령이란 동맹휴업, 동맹파업으로 국민의 생활이나 국가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거나 초래할 것으로 판단될 때 강제로 영업에 복귀하도록 내리는 명령이다.
업무개시명령은 2003년 화물연대 파업으로 부산항이 멈춰선 계기로 2004년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이 개정되면서 도입됐다.
다만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으로 시멘트 출하량이 정상 수준을 보이고 있어도 건설현장의 우려는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부산 등 화물연대 조합원이 많고 강성인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시멘트 출하량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부산에서는 건설공사현장 335곳 가운데 24곳은 완전히 문을 닫았고 68곳은 일부 작업이 중단돼 있다.
여기에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완전히 매듭지어지지 않는 이상 상황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노총은 당장 이날 서울 정동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화물연대 총파업을 지지하고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 오는 14일 2차 총파업 대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는 건설노조, 공공운수노조 등도 함께했다.
부산·울산·경남 민주노총 건설노조 소속 레미콘 기사와 콘크리트 펌프카 기사들은 이미 이날부터 화물연대 파업을 지지하는 동조파업에 돌입했다. 부울경 지역은 레미콘, 펌프카 기사의 95%가량이 민주노총 건설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