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외국인 카지노 이용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11월 들어 일본·홍콩과 제주 사이의 직항노선 운영이 3년 만에 재개되면서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복합리조트 ‘제주드림타워’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이용 고객의 증가가 예상된다. 
 
제주드림타워 카지노 모객 총력,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흑자 보인다

▲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사진)이 제주직항 노선 재개에 따라 외국인 카지노 이용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롯데관광개발이 2019년부터 이어온 영업손실 흐름을 2023년에는 깰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관광개발은 2019년부터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는데 제주드림타워 사업을 통해 적자탈출의 희망을 보고 있다.

22일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홍콩과 일본 등 직항노선 운영이 재개된 2개국에서 전세기를 이용한 제주드림타워 카지노 VIP고객 모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애초 말레이시아 쪽에서도 고객 모집을 나서려 했지만 일정이 잠정 연기됐다. 

VIP고객이 카지노 측이 마련한 전세기를 이용하게 되면 카지노 방문 편의성을 높이고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롯데관광개발은 여행사업부를 통해 쌓은 전세기 운항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VIP 모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2000년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19년까지 3만6천여 명 규모의 전세기 운항실적을 쌓았다.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연말까지 홍콩과 일본, 말레이시아에서 총 12편의 전세기를 운항해 모두 1700명의 VIP고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롯데관광개발은 카지노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영업인재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 VIP의 모객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VIP는 카지노의 ‘큰 손’이다. 제주드림타워는 올해 3분기 카지노 운영을 통해 매출 126억 원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VIP고객 매출은 27.7%인 35억 원을 차지했다.

제주드림타워는 롯데관광개발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2020년 12월1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1조6천억 원을 들여 복합리조트 제주드림타워의 문을 열었다. 제주드림타워는 그랜드하얏트가 운영하는 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드림타워카지노, 쇼핑몰, 레스토랑, 스파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행사업 위주의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던 롯데관광개발은 제주드림타워를 통해 호텔 사업에 진출하고 카지노사업의 규모까지 키우며 사업다각화에 성공했다.

실제 롯데관광개발의 매출구조를 살펴보면 2019년 기준 전체 매출 884억 원 가운데 여행사업 매출이 809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롯데관광개발의 전체 매출 482억 원 가운데 호텔사업이 316억 원, 카지노 사업 105억 원 등으로 여행사업 비중이 크게 줄었다.

롯데관광개발의 호텔사업은 개장 670일 만인 2일 투숙객이 100만 명을 달성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올해 6월 보유지분 240만 주를 환매조건부로 매각해 255억 원을 조달해 제주드림타워 운영에 투입하는 등 제주드림타워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제주드림타워 카지노 모객 총력,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흑자 보인다

▲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힘을 주고 있는 제주드림타워.


특히 올해 4분기에는 제주 직항노선 재개로 제주드림타워의 해외 방문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11월 들어 홍콩 VIP들의 상당한 카지노 실적 기여가 시작되고 있으며 외국인투숙 비중 확대로 호텔 부문까지 좋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2019년부터 지속된 롯데관광개발의 적자흐름도 끊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롯데관광개발의 영업손실 규모를 살펴보면 2019년 166억 원, 2020년 714억 원, 2021년 1312억 원으로 점점 불어났다.

다만 올해 들어 롯데관광개발은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831억 원을 기록하면서 적자폭을 일부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주드림타워의 호텔숙박 가운데 외국인의 비중이 처음으로 10% 수준까지 오르고 평일가동률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진다면 1분기 예상 매출액은 800억 원 내외로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한 수준이다"고 바라봤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