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와 관련해 구체적 자금 조달 계획을 내놨다. 또 롯데건설을 둘러싼 유동성 위기는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21일 유상증자 관련 콘퍼런스콜에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대금(2조7천억 원)은 유상증자를 포함한 내부자금 1조 원과 외부차입금 1조7천억 원으로 조달할 것”이라며 “외부차입과 관련해서는 연말 금융기관들의 확답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1조1천억 주주배정 유상증자,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자금

▲ 롯데케미칼이 21일 유상증자 기업설명회 콘퍼런스콜을 통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필요한 자금 가운데 1조7천억 원을 외부에서 차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롯데건설을 둘러싼 유동성 위기도 점차 해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18일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취득을 위한 자금 6050억 원과 운영자금 5천억 원을 확보하기 위해 1조1050억 원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 참여 계열사들과 관련해서는 각 기업의 이사회 결의사항인 만큼 확답을 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배터리(전지)소재사업에 대한 중장기 투자 및 실적계획도 함께 내놨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포함해 신사업 분야에 2조9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의 내년 전체 자본적지출(CAPEX)은 4조1천억 원이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뒤 동박 증설을 위해 모두 3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연간 동박 생산능력을 2021년 4만 톤에서 2027년 22만5천 톤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를 포함한 배터리소재사업에서 2030년에 매출 7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30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목표는 1조3천억 원 이상이다.

롯데케미칼은 계열사 롯데건설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도 점자 해소되가고 있다고 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 리스크가 상당 부문 해소됐다고 판단한다”며 “최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일시적 자금경색을 겪었는데 긴급한 상황은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을 향한 자금지원의 당위성도 설명했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롯데정밀화학을 포함해 롯데건설에 9천억 원가량의 자금지원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의 주요 전략적 협력사기 때문에 자금지원에 나선 것”이라며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이 투자하는 사업의 주요 시공사이고 관련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이런 부문을 고려해 증자참여, 대여 등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건설시장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계열사들이 롯데건설에 대규모 운영자금을 공급하자 롯데그룹을 향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모두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AA+)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려잡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빠르게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사업 주요 원재료인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부정적 래깅효과(원재료 투입 시차효과)가 반영돼 3분기 대규모 영업손실(4239억 원)을 봤다. 다만 4분기에는 부정적 래깅효과가 제거되고 롯데정밀화학이 연결실적으로 반영되면서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