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케미칼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롯데케미칼이 설비투자 및 합병 등과 관련한 비용지출로 재무적 부담이 커진 점이 고려됐다.
 
현대차증권 "롯데케미칼 목표주가 하향, 4분기에도 적자 지속 전망"

▲ 9일 롯데케미칼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강동진 현대차증권연구원은 9일 롯데케미칼 목표주가를 기존 20만5천 원에서 19만5천 원으로 낮춰잡았다.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MARKET PERFORM)'을 유지했다.

시장수익률은 일반적으로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제시하는 의견이다.

강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스 인수 관련 비용지출과 자회사 롯데건설 지원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있어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6829억 원, 영업손실 4239억 원을 냈다. 2021년 3분기보다 매출은 27.9% 늘었지만 영업손실을 보며 적자로 돌아섰다. 낮아진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이다.

예상보다 재고평가 손실 및 고가 납사 투입 효과가 커 영업적자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4분기 롯데케미칼은 재고평가 손실과 고가 납사 투입 효과를 해소하고 롯데정밀화학 실적이 전체 분기 연결실적에 반영되면서 3분기보다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4분기에도 적자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흑자전환 시점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설비투자(Capex)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포함한 약 4조 원 수준의 자금 소요가 있는 상황에서 업황 회복은 지연되고 있는 데다 자회사 롯데건설로에 대한 자금 지원 역시 재무적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강 연구원은 "업황은 내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개선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며 "NCC(나프타 분해시설) 증설이 2023년까지 지속되고 롯데케미칼의 주력 제품군인 PE·PET 등은 포장재 사용량 감소 및 일회용 제품 사용 금지 등에 따른 수요 부정적 요인도 상존한다"고 바라봤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440억 원, 영업손실 182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7.2% 늘고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