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가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해 국회에서 사과했다.

류긍선 대표는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감 때마다 왜 단골손님이 되는지 되돌아보았나'라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번 사태로 국민들께 많은 불편과 염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먹통 사태' 사과, "약관에 한정 않고 보상 협상"

▲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카카오 먹통' 사태에 사과했다.


류 대표는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카카오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국정감사장에 나왔다. 

류 대표의 국감 출석은 이번이 4번째다. 그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국토교통위에 각 1차례씩 증인으로 나왔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카카오 콜에 100% 의존하는 카카오 블루, 블랙, 벤티 등 가맹택시는 영업 자체를 못했는데 어떻게 보상할 거냐"고 묻자 류 대표는 "각 사업자들이 큰 고통을 느낀 것을 통감하기 때문에 좀 더 적극적으로 피해보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심 의원이 "영업 손실을 파악하고 있고 명확하게 피해액을 가지고 있으면 대책을 갖고 나왔어야 한다"고 지적하자 류 대표는 "그 부분은 부제 등 다양한 이슈가 있다"고 답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장애사태 이후 유료 멤버십인 '카카오T 프로 멤버십'을 구독한 모든 택시 기사에게 1인당 7550원의 포인트(6일 상당의 이용료)를 지급하고 대리운전 기사에는 4260원의 포인트를 지급하기로 했다.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보상에 대해) 많은 기사 분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고 '언 발에 오줌누기'라는 평가가 많다"고 질타했다.

이에 류 대표는 "지금 시스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을 선제적으로 진행한 것이다"며 "최대한 빨리 피해 규모 등과 보상책을 확정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피해업계와) 협의하다 보면 약관의 범위를 넘어설 수도 있을 텐데 이를 넘어서는 피해도 보상할 생각이 있느냐'는 한준호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약관에 한정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카카오의 독과점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김두관 의원이 "(카카오가) 금융은 물론이고 꽃집, 미용실 최근에는 보험까지 전방위적으로 플랫폼 독점을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류 대표는 "우려하는 부분을 저희가 잘 살펴 사업을 축소하거나 변경하는 작업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욱 의원은 "카카오가 과거 주가와 지금 주가 흐름을 보면 영업 관련 실적 저하로 주가가 빠진 게 없다"며 "다 옛날 카카오페이와 관련된 경영진의 주식 매도, 문어발식 확장 등으로 주가가 폭락한 게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류 대표는 "동의한다"며 "최선의 노력을 다해 사랑받는 기업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