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손정의(마사요시 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만났지만 ARM 인수합병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4일 오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 등이 동석한 가운데 손 회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재용 손정의 회동, 삼성전자 ARM 인수합병 논의는 이뤄지지 않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만났지만 ARM 인수합병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면담을 마친 뒤에는 만찬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이번 회동에서 삼성전자와 ARM의 중장기적이고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애초 일각에서 기대했던 ARM 지분 매각 등 구체적인 내용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RM은 반도체 설계 자산(아키텍처, 컴퓨팅 시스템 설계의 기본 논리 구성 요소)을 통해 설계자산(IP) 라이선스 사업만을 하는 칩리스 업체다. 전 세계 스마트폰의 95%가 ARM의 설계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프로세서(AP)를 탑재하고 있다.

ARM은 소프트뱅크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각각 지분 75%, 25%를 가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ARM의 전략적 협력 가능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ARM 단독 인수 시나리오는 시장 지배력을 지탱해온 중립성의 훼손을 의미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는 ARM을 400억 달러(약 47조8천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까지 체결했지만 영국을 비롯한 각국 규제 당국의 반대로 2022년 초 인수가 결국 무산됐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