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에너지 공기업이 공사 착공 뒤 설계를 변경하면서 2011년 이후 3조 원 넘게 공사비가 증액된 것으로 파악됐다.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이 한전, 한국수력원자력, 발전공기업 5사 등으로부터 제출받아 5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11년 이후 30억 원 이상 규모의 공사 가운데 설계변경으로 사업비가 5억 원 이상 증액된 공사는 모두 388건으로 집계됐다.
 
에너지공기업 착공 뒤 설계변경 잦아, 2011년 이후 공사비 증액 3조 넘어

▲ 에너지 공기업이 공사 착공 뒤 설계 변경이 잦아 2011년 이후 3조 넘게 공사비가 증액됐다고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공개했다. 


이들 공사가 증액되는 과정에서 설계변경은 모두 2172번 이뤄졌다.

최초 공사 낙찰금액은 11조276억 원이었으나 반복되는 설계변경을 통해 최종 공사금액은 14조4624억 원으로 모두 3조4331억 원 늘어났다.

공사 착공에는 이사회 승인이 필요하지만 설계변경은 이사회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 보니 공사 1건당 평균 5.8번의 설계변경이 이뤄지면서 공사비 외에도 설계용역 등 부대비용도 함께 늘었다.

공사비 증액이 가장 많은 곳은 한국수력원자력으로 지난 11년 동안 1조8574억 원이 늘어 에너지 공기업 전체 공사액 증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한전 5528억 원, 서부발전 4172억 원, 중부발전 3087억 원, 동서발전 2217억 원, 남부발전 354억 원, 남동발전 36억 원 등 순으로 공사비 증액 규모가 컸다.

양 의원은 “에너지 공기업 시설은 국민의 안전과 생활에 직결되는 문제”라며 “재정 상황에 빨간불이 켜진 만큼 발전 시설이 부실하게 건설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하고 계획적인 공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