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최대 친환경차 업체 비야디(BYD)가 태국에 첫 동남아 자동차 생산공장을 건설하며 급성장하는 태국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태국 자동차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은 친환경차 시장 대응에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어 비야디가 다소 유리한 입장에 놓였다.
 
중국 BYD 태국 친환경차시장 선점에 공격적, 현지공장 설립도 추진

▲ 중국 비야디가 태국에 첫 동남아시아 자동차 생산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사진은 비야디 전기차 모델 '한 EV'.


7일 중국 매체 시나재경에 따르면 비야디는 태국 동부에 위치한 도시 라용에 친환경차 생산공장을 세우기 위해 태국 최대 산업부동산 개발업체인 WHA와 토지 매매 계약서 체결을 앞두고 있다.

구체적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간 친환경차 생산능력 10만 대,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야디는 올해 태국에 처음으로 친환경차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태국 공장이 정식 가동되기 전까지 중국에서 생산하는 차량을 태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태국 친환경차 시장에서 비야디가 선점 효과를 거두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중국 IT지가에 따르면 현재 태국의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2만 대 수준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8천 대가 올해 1~7월 사이에 판매됐다.

지난해 연간 전기차 판매량이 2천 대 수준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태국에서 친환경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막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친환경차 산업 성장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태국 정부는 2030년까지 내수시장 전체 자동차 생산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30%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2022년 10월1일부터 2025년 9월30일까지 전기차 구매자들에 소득세를 포함한 각종 세금 혜택도 제공한다.

비야디가 태국 친환경차 시장 개막에 맞춰 공격적으로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일본 경쟁사들과 비교해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태국 자동차 시장은 현재 혼다, 토요타, 닛산 등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태국 자동차 판매량 상위 10대 브랜드에서 일본 기업만 8곳이 이름을 올렸고 토요타 한 곳의 시장점유율만 31.6%에 이르렀다.

다만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친환경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어 태국 친환경차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거의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IT지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태국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국영 자동차 업체인 상하이자동차와 창청자동차 등이 약 58%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올해 이들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80%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비야디는 중국 및 세계 시장에서 이들보다 앞선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태국 시장에 진출하며 빠르게 입지를 확보할 공산이 크다.

동남아에 비야디가 첫 자동차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지역으로 태국을 선정한 점도 시장 공략에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꼽힌다.

비야디는 올해 동남아뿐 아니라 유럽 등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