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2022-08-08 12: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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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임은정 대구지방검찰청 부장검사가 양대 사정기관인 검찰과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 상황에서 전 정권을 향한 사정 정국으로 국면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임 부장검사는 8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소문에 따르면 경찰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잡으려 하고 검찰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잡으려 한다”며 “이걸로 정국을 돌파한다는 얘기가 서초동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 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가 7월22일 대구지검 앞에서 저서 '계속 가보겠습니다'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임은정 페이스북>
임 부장검사는 윤석열 정부 들어 단행된 검찰 인사를 언급하며 “앞으로 어떻게 수사를 할지와 국정 기조를 어떻게 사정 분위기로 갈지 인사로 분명하게 국민들한테 보여준 것”이라며 임관혁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 양석조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검사장 등 윤석열 사단 검사들을 가리켜 “사냥을 잘하시는 분들이니까”라고 덧붙였다.
임 부장검사는 월성원전 사건,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등 문재인 정권과 관련된 사건들을 두고 “공소장에 나오는 ‘성명불상자와 공모하여’에서의 ‘성명불상자’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미 사실상 기소된 것 아니냐”며 “기소 준비는 돼있는데 문재인 정부가 얼마나 나쁘고 극악한지 보여줌으로써 윤석열 정부의 청렴성 내지는 투명함을 상대적으로 정당화할지 시기를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이 스스로 대한민국을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과대망상’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 공안통과 특수통은 자기들이 대한민국을 움직인다고 생각한다”며 “공안통은 내가 야당 국회의원 누구를 기소해 국회 정족수도 바꿀 수도 있고 이런 것에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수통은 내가 시장 이런 정권 반대편 누구를 죽이게 되면 여권을 옹호할 수 있다는 자긍심에 불탄다"며 "한동훈 당시 검사장이나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시켜서 윤 총장 라인들은 스스로개국공신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임 부장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한 듯 보인다는 질문에는 “언젠가 처벌 받을 건데 그걸 위해서라도 후계자를 안전하게 검찰로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임 부장검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든지 이런 분들이 남 일이 아니다”며 “언젠간 내가 피고인 윤석열의 피해자 증인을 할 생각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