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러시아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장 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거래상대방(LP)과 스왑계약 연장으로 상장을 유지했던 ‘KINDEX러시아MSCI(합성)ETF’에 스왑계약 조기종결 가능 사유가 발생했다고 4일 밝혔다.
 
국내 러시아ETF 상장폐지 눈앞, 한투운용 “스왑계약 끝나 존속에 영향”

▲ 4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러시아ETF에 스왑계약 조기종결 가능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3월7일 한국투자신탁운용 홈페이지에 공지된 러시아ETF 거래정지 안내문. <연합뉴스>


KINDEX러시아MSCI(합성)ETF는 스왑(정해진 시점에 약정한 수익률을 제공하기로 하는 장외파생상품)계약을 통해 운용되는 합성형 ETF다.

합성형 ETF는 거래상대방인 증권사와 스왑계약을 통해 지수 성과를 추종하는 방식으로 운용돼 스왑계약이 끝나면 사실상 운용이 불가능하다.

스왑계약 종결 가능성은 3일(현지시간)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뉴욕 증시에 상장된 세계 최대 러시아 ETF인 ‘iShares MSCI Russia ETF(ERUS)’를 청산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생겨났다.

합성형 ETF의 거래상대방은 운용사에 지수 수익률을 제공하기 위해 해외상장 ETF 등을 활용하는데 KINDEX러시아MSCI(합성)ETF 거래상대방이 보유한 주된 헤지자산은 ERUS였다.

블랙록은 미국 금융감독기관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아 ERUS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현금화해 전부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발표했다.

우선 현금화 가능한 부분부터 투자자에게 분배하고 내년 12월 말까지 러시아 자산 매각을 추진하되 매각이 어려울 경우 추가적 분배를 보장하지 못하고 청산하기로 했다.

KINDEX러시아MSCI(합성)ETF는 2월부터 이어진 러시아 주식시장 위험과 3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러시아 관련 지수 산출방식 변경 등으로 상장폐지 위험이 발생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4월 스왑계약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연장해 ETF 상장을 유지했는데 블랙록의 ERUS 청산 계획으로 스왑계약의 조기종결 가능성이 발생한 데 따라 KINDEX러시아MSCI(합성)ETF의 존속도 영향을 받게 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이번 ERUS 관련 사항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KINDEX러시아MSCI(합성)ETF 상장 유지를 위해 4월 연장한 스왑계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유”라며 “향후 진행 상황은 확정되는 대로 다시 공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