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리우 TSMC 회장이 7월31일 CNN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비즈니스포스트] 마크 리우 TSMC 회장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승자는 아무도 없고 모두가 패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일 대만 매체 타이페이타임스에 따르면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7월31일 CNN과 인터뷰에서 "대만에게 반도체는 중요한 사업이지만 대만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반도체는 우리가 걱정해야 할 가장 중요한 대상이 아니게 된다"며 “중국의 침략은 세계 규칙에 근거한 질서를 파괴하고 지정학적 지형은 완전히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과 대만 사이의 군사적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미국 권력 3위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동아시아 순방 중에 대만을 방문할 것이란 소식이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리면서 전쟁 발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펠로시 의장은 2일 밤 대만에 도착해 3일 오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나고 입법원(의회)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자오 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중국 인민해방군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성사되는 것을 앉아서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자 미국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만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분쟁 가능성에 1일 TSMC(미국 상장 ADR)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2.45% 하락했다.
리우 회장은 중국의 대만 침략이 TSMC의 공장 가동을 멈추게 하고 중국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우 회장은 “TSMC의 반도체 생산 중단은 중국에 엄청난 경제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며 “가장 진보된 TSMC의 반도체 공급이 갑자기 사라진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TSMC의 생산설비를 장악할 가능성은 일축했다.
리우 회장은 “TSMC는 매출의 약 10%를 중국에서 거두고 있고 중국이 우리를 필요로 한다면 그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TSMC는 외부와의 실시간 연결에 의존하는 정교한 제조시설이기 때문에 누구도 힘으로 통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리우 회장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을 언급하며 대만과 중국의 전쟁을 피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서방세계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모두에게 패배를 안겨주고 있으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도 이와 같이 모두가 패배하게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교훈을 얻어야 하며 대만이 전쟁을 피하고 세계 경제의 엔진을 계속 가동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