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시세가 3천만 원대를 겨우 유지했다.

약 2조 원에 가까운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던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 2분기 동안 75%에 달하는 대량의 비트코인을 매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가상화폐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비트코인 시세 3천만 원 턱걸이, 일론 머스크 변덕에 가상화폐 다시 하락세

▲ 21일 테슬라가 약 1조2천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올해 2분기 동안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며 가상화폐 시세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 21일 오후 3시48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BTC(비트코인 단위)당 3.43% 내린 3005만6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빗썸에서 거래되는 시가총액 상위 10개 가상화폐 시세도 대부분 내리고 있다.

이더리움은 1ETH(이더리움 단위)당 5.53% 내린 194만9천 원에, 바이낸스코인은 5.88% 하락한 33만4300원에 각각 사고 팔리고 있다.

이 밖에 리플(-5.87%), 에이다(-9.28%), 솔라나(-5.54%), 도지코인(-3.91%), 폴카닷(-8.92%), 폴리곤(-11.48%), 아발란체(-8.97%) 등도 24시간 전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다이(0.15%)는 24시간 전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가 약 1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가상화폐 시세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테슬라가 올해 2분기 동안 매각한 비트코인은 9억3600만 달러(약 1조2240억 원)로 테슬라 보유량의 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언제 완화할지 몰라 현금이 필요했다”며 “이번 매각은 테슬라의 비트코인에 관한 판단이 아니며 미래에 비트코인 보유분을 늘릴 가능성은 당연히 열려있다”고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은 2021년 1분기에 15억 달러(약 2조 원) 규모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발표하며 “테슬라 자동차를 비트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그 뒤 2021년 4월 2억7천만 달러(약 3500억 원)의 비트코인을 팔아 1억1천만 달러(약 1400억 원) 차익을 남겨 비난을 받았다. 

같은 해 5월에는 일론 머스크 회장이 “비트코인은 과도한 전력소모와 화석연료 사용으로 환경을 파괴한다”며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영향력이 큰 일론 머스크 회장이 비트코인에 관한 입장을 자주 번복해 혼란을 초래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