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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in리포트] 중국 LCD 불황, 삼성과 LG디스플레이에 영향은 엇갈려

노이서 기자 nyeong0116@businesspost.co.kr 2022-07-1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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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in리포트] 중국 LCD 불황, 삼성과 LG디스플레이에 영향은 엇갈려
▲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2021년 9월 열린 스마트 디바이스 제조사 중국 스카이워스 신제품 발표회에서 스카이월스와 손잡고 개발한 차세대 액티브 매트릭스(AM) 구동 유리 기판 미니LED를 공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삼성전자 등 주요 고객사의 LCD 패널 수요 감소에 대응해 감산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당분간 업황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LCD사업을 정리하고 올레드에 집중한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업황 부진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과 더 치열한 가격 경쟁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 궈신증권 “중국 디스플레이 감산, 삼성전자 등 고객사 수요 줄어"

14일 중국 궈신증권의 '디스플레이산업 리포트'에 따르면 상반기부터 원가 수준으로 떨어진 LCD 디스플레이 평균 가격이 하반기에도 반등하기 쉽지 않은 환경에 놓이고 있다.

궈신증권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6월부터 감산을 실시해 6월~7월 TV용 LCD 패널 가격 하락폭은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 디스플레이 공급사와 고객사의 LCD 재고량이 전반적으로 크게 증가했고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하반기에 업황이 큰 폭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중국 업체들이 LCD 감산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고객사들의 신규 주문이 중단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둔화 영향으로 전자제품 수요가 줄고 재고가 누적되자 6월부터 일부 반도체와 부품 등을 구매하지 않고 있다.

중국 제일재경 보도에 따르면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그메인텔의 장훙 TV사업부 연구총감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역사상 가장 큰 폭의 감산을 진행하고 있다”며 "6~7월 TV용 LCD 감산폭이 25%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디스플레이 불황이 발생했을 때 감산폭은 10% 안팎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 구조조정 당시에도 감산폭은 10%에 미치지 않았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시장 조사기관 옴디아의 셰친이 디스플레이 연구총감은 “6월 세계 디스플레이 생산설비 평균 가동률은 80%에 그쳤고 3분기에는 75% 밑으로 떨어져 2008년 이후 최저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적극적 생산 감축은 LCD 업황 악화가 그만큼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을 나타내는 근거로 꼽힌다.
[차이나in리포트] 중국 LCD 불황, 삼성과 LG디스플레이에 영향은 엇갈려
▲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의 제품들. 
◆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영향 엇갈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LCD 생산 감축이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LCD 생산을 완전히 중단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아직 절반 이상의 매출을 LCD패널에서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부터 LCD 디스플레이 사업을 단계적으로 철수하기 시작해 TV용 대형 LCD만 생산하다가 올해 6월부터 완전히 사업을 중단했다.

중국 BOE 등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저가 전략과 물량공세로 LCD 시장을 장악하게 된 것이 발단이 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 구조조정을 시작할 때만 해도 삼성전자가 중국산 LCD 수입에 의존하게 되면 가격 협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업황이 크게 악화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LCD 사업에서 일찌감치 손을 뗀 것이 오히려 원가 부담 하락으로 이어져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력으로 하는 올레드 패널은 아직 수요 부진이나 공급 과잉에 따른 업황 악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기 때문에 실적 방어에도 좋은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여전히 실적의 큰 부분을 LCD 사업에 의존하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LCD 업황 악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를 뒤따라 과감하게 LCD 사업 구조조정을 결정하고 올레드에 역량을 집중하는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LG디스플레이는 TV용 LCD 손실을 줄이고 올레드 디스플레이 수요 회복 시점에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하반기 중으로 LCD 사업의 구조적 혁신을 결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이 올레드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한국 경쟁사들을 거세게 추격해 오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위협을 받고 있다.

LCD 업황 악화로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도 올레드 중심의 사업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중국 BOE는 최근 애플 아이폰용 올레드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기술력 측면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및 LG디스플레이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TV용 올레드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진출 사례가 늘어나면서 시장 판도가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이서 기자
[편집자주]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침체 위기 아래 두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여러 핵심 산업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성장 전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노이서 중국 전문기자의 [차이나in리포트]는 중국 증권사들이 정기적으로 발간하는 리포트를 통해 중국 핵심 산업과 기업의 최근 동향을 파악하고 의미를 파헤져 한국 및 전 세계 정부와 기업, 시장 참여자들이 중국의 발빠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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