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주가가 한 달 반 만에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 등이 전해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주가 장중 52주 신저가, 1년7개월 만에 6만3천 원대로 추락

▲ 삼성전자 로고.


10일 오전 10시30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15%(1400원) 내린 6만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 전 52주 신저가인 4월28일 6만4500원 기록을 약 한 달 반 만에 갈아치웠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84%(1200원) 내린 6만4천 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장 출발부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후 장 초반 6만4400원까지 오르며 반짝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매도물량이 나오며 6만4천 원을 내줬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3천 원대까지 내려간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약 1년7개월 만이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하락과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 등이 매도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유럽의 기준금리 상승 부담 및 5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에 영향을 받아 크게 내렸다.

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38.11포인트(1.94%) 급락한 3만2272.7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7.95포인트(2.38%) 내린 4017.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2.04포인트(2.75%) 떨어진 1만1754.23에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81.31포인트(2.69%) 하락한 2937.79에 장을 마감했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4.64%), 마이크론테크놀로지(-3.76%), 엔비디아(-3.22%),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3.04%), 인텔(-2.96%) 등 주요 반도체업체의 주가가 내렸다.

9일 유럽중앙은행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2011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 유럽중앙은행은 2016년 3월 기준금리를 0%까지 내린 뒤 현재 6년 넘게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삼성전자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1원 오른 126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