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이 6월1일부터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

부산시는 31일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과 이 건물에 붙어 있는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 등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 영업 중단, 롯데타워 지지부진에 부산시 '제동'

▲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 <연합뉴스>


부산시의 결정에 따라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 등 관련 시설들은 6월1일부터 영업을 하지 못한다. 추후 임시사용 승인이 허가되면 다시 영업할 수 있지만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부산시가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의 임시사용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은 롯데그룹의 부산롯데타워 건설 의지가 확고하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 일체 시설들과 함께 랜드마크로 건립하기로 한 롯데타워 사업이 지지부진한 데다 업체 측의 추진 의지도 미약해 상업시설만 활용하도록 놔둘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부산롯데타워는 애초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함께 건립하는 방식으로 추진된 사업이다. 롯데그룹은 2000년에 부산시에서 해당 부지를 사들인 뒤 롯데백화점과 함께 롯데타워를 건설하겠다며 건축허가 신청을 냈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2009년에 먼저 문을 연 뒤에도 부산롯데타워는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부산시는 부산롯데타워의 건축허가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임시사용 기간을 해마다 5월31일에 1년 또는 2년씩 연장해왔다. 하지만 10년 넘게 사업에 진척이 없자 롯데그룹 측을 압박하기 위해 강수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측은 최근 부산롯데타워가 부산시에서 조건부 경관심의 가결 판정을 받은 데 따라 광복점의 임시사용 승인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부산시는 경관심의가 통과된 것과 백화점의 영업 연장 허가는 다른 문제라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의 영업 중단으로 이 시설에 입점한 800여 개 점포는 기약 없이 문을 닫게 됐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은 약 3천 명이다.

롯데백화점은 부산 광복점의 임시사용 승인을 얻기 위해 급하게 본사 직원 일부를 내려보내 부산시와 막판까지 협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