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두산그룹이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스터빈, 수소연료전지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한다.

두산은 앞으로 5년 간 소형모듈원전과 가스터빈, 수소터빈, 수소연료전지 등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5조 원을 투자한다고 25일 밝혔다.
 
두산그룹, 소형모듈원전 비롯한 차세대 에너지사업 중심으로 5조 투자

▲ 박정원 두산 대표이사 겸 두산그룹 회장.


두산은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미국 사이 경제 안보동맹의 한 축으로 부상한 소형모듈원전에 힘을 기울인다는 구상을 내놨다.

소형모듈원전은 안전성과 경제성, 운용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미래형 원전을 말한다.

두산그룹의 주력계열사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원자력 전문기업 뉴스케일파워와 4월25일 소형모듈원전 주기기 제작을 위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뉴스케일파워가 개발과 설계를 하고 두산에너빌리티가 주기기 제작을 맡게 되는 것"이라며 "소형모듈원전 분야에서 한미 기업 간 동맹으로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3년 하반기 중 소형모듈원전 본제품 제작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원전 생태계 활성화 등을 위해 관련 투자를 진행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투자자와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1억4백만 달러의 지분 투자를 했으며 수조원 규모의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한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외에도 지난해 9월 소형모듈원전 제작설계 용역 계약을 맺었던 미국 엑스에너지와 소형모듈원전의 주기기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가스터빈과 수소터빈 사업도 두산의 주요한 투자 대상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세계에서 5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270MW급 가스터빈을 김포열병합 발전소에 설치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뿐 아니라 380MW급 가스터빈과 수소터빈 자체 개발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가스터빈 및 수소터빈의 부품 국산화율은 90%가 넘어 이에 대한 투자를 통해 340여개의 국내 협력사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사업에 대한 투자는 수소연료전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산퓨얼셀은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제품양산을 위해 지난 4월 새만금 산업단지에 50MW 규모의  SOFC 공장을 착공했으며 2023년까지 준공, 양산 체제를 갖출 계획을 세웠다. 

두산퓨얼셀은 2024년에는 발전용 SOFC, 2025년에는 선박용 SOFC 시장에 순차적으로 진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두산은 이외에도 로봇, 드론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 나선다. 

두산은 협동로봇, 수소드론 등 미래형 사업 외에도 의약품 보관용 첨단소재 사업, 5G 안테나 소재 사업 등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신규 사업에서 사업 확장과 함께 투자를 늘려 관련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산 관계자는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한 신규 투자를 진행하면서 직접 고용인원을 늘려가는 것은 물론 산업 생태계 확대에 따른 협력회사 고용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안정된 일자리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