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0 제 16회 베이징 국제모터소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프로페시 실물. <현대자동차>
새로 나올 아이오닉6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분류되는 아이오닉5와 달리 중형 세단이다. 유럽 등 주요시장에서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따른 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아이오닉6 출시를 위해 현재 시범 생산을 진행하며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범 생산되는 물량은 고객에게 인도되는 것이 아니라 품질 테스트에 쓰인다. 이를 기반으로 양산 모델을 생산하는 것이다.
아이오닉6 생산은 충남 아산공장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1월 현대차는 아이오닉6 생산을 위해 충남 아산공장에서 설비공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이오닉6은 아이오닉5에 이은 현대차의 2번째 전용플랫폼 전기차로 중형 세단이다. 현대차는 2020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공개하면서 2024년까지 전용전기차 3종을 내놓기로 했다.
당시 현대차는 아이오닉을 전용전기차 브랜드로 삼되 아이오닉에 숫자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차 이름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준중형 SUV를 아이오닉5로, 중형 세단을 아이오닉6으로, 대형 SUV를 아이오닉7로 이름지었다. 이 가운데 아이오닉6는 앞서 현대차가 공개한 콘셉트카 프로페시를 기반으로 디자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 전기차 콘셉트카 프로페시. <현대차>
특히 준중형 SUV인 아이오닉5와 세단인 아이오닉6은 고객층이 겹치지 않아 현대차로서는 아이오닉6을 통해 전기차 시장점유율 더욱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이 많다.
더구나 프로페시 디자인을 계승한 만큼 자동차업계에서는 아이오닉6이 스포츠형 세단이 될 것으로 보는 관측도 나온다. 스포츠 세단은 주행성능을 중점에 두고 개발된 고성능 세단을 의미한다.
기존에 아이오닉5이 넓은 실내공간을 바탕으로 가족이 있는 고객에게 인기를 끌었다면 아이오닉6는 운전하는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오닉6의 전기차로서 성능도 아이오닉5보다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아이오닉6의 1회 충전 인증 주행거리 500km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오닉5는 차급과 옵션에 따라 유럽연합 자동차 법규 표준화기구 기준 362~495km 수준이다. 아이오닉6의 전비가 대폭 상향되는 것이다.
아이오닉6가 아이오닉5때처럼 유럽과 국내에서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다면 현대차의 유럽 전기차시장 공략도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전기차시장이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시장점유율 상승 추세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나온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4월까지 유럽에서 전기차를 모두 2만4321대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차의 유럽 전체 판매량 가운데 18%에 이른다.
특히 아이오닉5는 같은 기간 1만127대 팔리면서 현대차 전기차 판매량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아이오닉6이 출시돼 라인업이 늘면 점유율 확대를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더구나 올해 1분기 기준 유럽 주요 14개 국가의 전기차 시장점유율에서 현대차 브랜드는 7.32% 점유율로 테슬라, 폴크스바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2021년 1분기 점유율 6.67%와 비교하면 0.65% 확대됐다.
아이오닉6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양산할 것으로 알려진 아이오닉7 현지 흥행에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21일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 등에 약 7조 원(5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아이오닉7과 기아 EV9 등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공장은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그런 만큼 현재 아이오닉5의 미국 내 인기를 아이오닉6으로 이어간다면 아이오닉7의 미국 판매 흥행에 자연스레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현대차는 국내와 유럽에 이어 시차를 두고 미국시장에 출시하고 있는 만큼 아이오닉6은 사실상 내년부터 미국시장에서 인기몰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익스피리언스에 따르면 아이오닉5는 1분기 미국 시장에서 모델별 전기차 판매순위 5위에 오르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기간 판매량 1위부터 3위까지 테슬라라는 점을 제외하면 현대차 아이오닉5가 아직 초기단계인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6는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만 아이오닉6의 구체적 제원과 시장별 판매계획 등은 아직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