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줄어들던 영업손실 폭이 다시 커지자 실적 반등을 위해서 명품 브랜드 리뉴얼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면세점업 자체가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하는 속도가 더딜뿐만 아니라 중국의 강력한 방역 조치 영향 등으로 영업환경이 좋지 않아 반등의 기회를 잡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적자폭 다시 확대, 명품 브랜드 리뉴얼로 반등 노려

▲ 현대백화점면세점 로고.


13일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안으로 고객 수요가 높은 새로운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한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천공항점, 동대문점, 무역센터점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공항점에는 프랑스 하이앤드 명품 브랜드 샤넬 등이 있으며 무역센터점에는 에르메스 뷰티와 에르메스 향수 등이 입점해 있다.

샤넬은 2015년 인천공항면세점 1여객터미널에서 철수했지만 2021년 1월 현대백화점면세점을 통해 다시 복귀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면세점 매출 추이와 매장에 없는 브랜드 등의 고객 수요를 리서치해 누구나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명품 브랜드가 입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실적 반등을 위해 올해 하반기 인천공항면세점 1여객터미널과 2여객터미널 동시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인천공항 1여객터미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앞서 2020년 3차례나 입찰이 유찰됐는데 올해 하반기에 입찰이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2여객터미널은 현재 운영기한이 2023년 1월17일까지라 운영기한이 끝나기 5개월 전인 올해 8월경에는 사업자 선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화장품·향수, 술·담배, 패션·잡화 등 3개 품목을 모두 묶을 경우 입찰 흥행을 이끌 가능성이 있어 인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1·2여객터미널의 면세점 동시입찰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해 1분기 매출 4243억 원을 거둬 1년 전보다 97% 늘었지만 영업손실도 지난해 112억 원에서 올해 140억 원으로 25% 커졌다.

문제는 2분기 전망이 더욱 어둡다는 것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강력한 방역 조치 영향으로 2022년 2분기까진 실적에 관한 기대감이 낮다”며 “면세업황의 최악은 다가올 2분기가 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2월 열린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 맞춰 방역봉쇄 정책을 시작한 중국은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유행으로 방역봉쇄 조치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들이 면세업계의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한 대외환경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2022년 1분기 면세점 실적은 아쉬웠다”며 “2022년 10월까지도 중국의 방역봉쇄 가능성이 존재해 면세점 실적이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다”고 바라봤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6년 12월 처음 사업을 시작해 2022년 1분기까지 영업적자를 벗어난 적이 없다. 

2019년 741억 원에 이르던 영업적자는 2020년 654억 원, 2021년 302억 원으로 점차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커지며 2022년 한 해 동안의 영업손실이 약 390억 원대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면세점업 자체가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하는 속도가 더딜 것으로 바라본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이 엔데믹 수혜주로 조명받기 위해서는 내국인의 출국과 외국인의 입국 수요가 빠르게 회복돼야한다”며 “국가별로 다른 방역 조치와 여행객의 건강 우려로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보다 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