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LNG 운송 사업 진출, 수소 운송 기반도 닦는다

▲ 현대글로비스가 우드사이드와 계약 이행을 위해 새로 만드는 LNG운반선. <현대글로비스>

[비즈니스포스트]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장기계약을 맺고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사업에 본격 나선다.

이를 통해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운송 중심의 해운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장기적으로 수소 운송사업의 기반도 닦아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는 호주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Woodside)와 LNG 장기운송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계약 체결식에는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과 멕 오닐 우드사이드 대표 등 두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계약기간은 기본 10년에 5년 연장 옵션이 추가돼 최대 15년이다.

호주에 본사를 둔 우드사이드는 1954년 설립 후 LNG·원유 생산, 시추 탐사 등 자원개발을 전문적으로 하는 호주 최대 LNG 생산 기업이다. 세계 LNG 공급량의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우드사이드와 계약을 수행하기 위해 선박 건조에 나선다. 배가 인도되는 2024년 하반기부터 사업을 본격 개시할 계획을 세웠다.

LNG는 탈탄소 시대 석탄과 같은 기존 화석연료와 수소·재생에너지 사이를 잇는 중간 단계 연료로 부상하며 수요가 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21년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LNG 수요가 25~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성장세가 가파른 LNG 운송 시장에 진출해 자동차 운반 중심의 해운 사업 외연을 넓힐 계획을 세웠다.

현대글로비스는 다가올 수소 운송 시대를 대비해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관련 가스운송 노하우를 축적하고 수소 공급망 패권을 선점할 계획도 세웠다. 우드사이드와는 추후 수소 해상운송에서 협업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수소는 영하 253도까지 온도를 낮춰 액화해 부피를 줄여야만 운송이 가능한데 아직 대량 수소 액화·운송 기술은 상용화 되지 않았다.

현대글로비스는 영하 163도에서 액화되는 LNG의 해상운송 계약으로 초저온 가스 화물 선박관리 역량 내재화하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 흐름 속에서 글로벌 선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며 “자동차선 시장을 넘어 가스 해상운송 영역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