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현지시각으로 4월7일 텍사스 기가팩토리 개막행사에서 사이버트럭을 소개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새 공장 건설을 통해 전기차 출하량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제품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테슬라는 현지시각으로 7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새 기가팩토리 개막식 ‘사이버 로데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약 1만5천 명이 참석하는 파티 형식으로 열렸으며 드론 쇼와 불꽃놀이 등을 통해 시각적 요소를 강조하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일론 머스크 CEO도 텍사스주를 상징하는 카우보이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무대에 올랐다.
그는 텍사스 기가팩토리가 연간 최대 50만 대의 모델Y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라는 점을 강조하며 전기차 출하량 확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연간 전기차 출하량은 2019년 약 40만 대, 2020년 50만 대 수준에서 2021년에는 100만 대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그럼에도 테슬라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올해는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내년에는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앞으로 출시할 신제품과 관련한 정보도 나왔다.
머스크 CEO는 “앞으로 미래지향적 외형을 갖춘 완전 자율주행 택시를 선보일 것”이라며 “올해는 반드시 사람보다 안전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 테슬라의 인간형 산업용 로봇 '옵티머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팔 길이를 늘려 작업할 수 있어 사람의 노동을 일부 대체할 수 있고 보행도 가능한 형태다.
이날 행사의 압권은 행사가 끝나기 직전 무대 위에 예고 없이 등장한 ‘사이버트럭’으로 꼽힌다.
사이버트럭은 테슬라에서 수 년 전부터 출시 계획을 내놓았던 픽업트럭 형태 전기트럭으로 기존 자동차와 완전히 다른 외형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머스크 CEO는 내년부터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사이버트럭 생산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발표하며 소비자들이 기다렸던 만큼 대단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테슬라는 그동안 사이버트럭의 생산 일정이 연기되고 있다는 내용만 발표했을 뿐 구체적 생산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서 실제로 운행 가능한 사이버트럭 시제품을 선보이면서 깜짝 발표를 내놓은 셈이다.
일론 머스크 CEO는 발표를 마친 뒤 사이버트럭에 직접 탑승한 채 행사장을 떠났다.
테슬라는 독일 베를린에 신설한 기가팩토리 가동 기념식을 마친 뒤 약 2주만에 미국 텍사스 기가팩토리 개막식을 개최하며 테슬라 전기차 생산 확대에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테슬라의 최대 공장인 중국 상하이공장이 현지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로 장기간 가동 중단 상태에 놓이면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배터리 원가 상승과 반도체 등 부품 공급 차질 가능성도 테슬라 베를린 기가팩토리 및 텍사스 기가팩토리의 원활한 전기차 생산 확대에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생산 계획을 공개했지만 예상보다 양산 시기가 늦어진 사이 포드와 리비안 등 경쟁사들이 비슷한 제품을 출시하며 테슬라를 앞서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