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주주총회에 전화로 참석해 셀트리온 3사의 합병 의사를 밝혔다.

서정진 명예회장은 25일 열린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에 전화 통화로 연결해 “(셀트리온그룹 3사의) 합병은 제게 이익이 되는 것은 없다”면서도 “반대하는 주주가 일정 숫자를 넘지 않으면 주주님들의 뜻에 따라 합병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주주총회 전화로 등장, “합병 많이 찬성해 달라”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서 명예회장은 “반대주주가 많으면 회사가 (주식을)사들일 수 없어 어려움이 있다. 최대한 많이 찬성해달라”고 거듭 합병 의지를 보였다.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등 3사는 지난해 합병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분식회계 의혹이 떠오르면서 절차가 지연됐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11일 셀트리온 3사의 회계처리 기준위반이 중과실이지만 고의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분식회계 의혹에서 벗어나게 됐다.

서 명예회장은 "금융감독원이 상장사 3개 회사의 10년치 회계자료를 4년 이상 감리하는 일은 건국 이래 처음일 것”이라면서 “불복해서 행정소송을 하면 이길 수 있겠지만 대법원에서 판결이 날 때까지 주주들이 원하는 합병 절차가 지연될 수 있는 만큼 억울하고 불명예스러워도 참고 넘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기업가치가 저평가 돼 본의 아니게 많은 상처를 드려 명예회장으로서 그리고 또 대주주로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실적으로 견인해 과거의 자리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서 명예회장은 기업 상속과 관련해서는 “제 가족들은 (셀트리온)주식이 단 한주도 없다”며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 같지만 편법적으로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계열사 주식이 내 이름으로 돼 있어 내가 죽으면 상속세로 국영기업이 될 정도다”며 “국영기업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자식들에게 사전증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