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일가가 보유한 두산 지분 모두를 처분한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박 전 회장과 그의 두 아들인 박서원 전 오리콤 최고광고제작책임자 겸 부사장, 박재원 전 두산중공업 상무는 보유하고 있는 두산 지분 129만6163주의 시간외 대량 매도(기관 블록딜) 수요예측에 나섰다.
 
두산그룹 전 회장 박용만 일가, 두산 보유지분 모두 매각 추진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보유 지분량은 박 전 회장이 70만3201주, 박 전 부사장이 32만4422주, 박 전 상무가 26만8540주다.

주당 매각 가격은 이날 두산 종가 11만7천 원에 할인율이 적용된 10만3천~10만7500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 일가는 이번 매각을 통해 최대 1393억 원을 얻게 된다.

박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에서 사임하며 두산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동시에 박 전 부사장과 박 전 상무도 두산그룹 임원에서 물러났다.

박 전 회장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 등을 통해 지역사회 봉사활동, 소외계층 구호사업 등 사회공헌에 힘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전 부사장과 박 전 상무는 유망회사 육성 등 각자 새로운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박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두 아들이 모두 독립하겠다고 했고 부모로서 내 역할은 여기까지가 맞는 일”이라며 “그룹의 실무를 떠난 지는 이미 오래됐고 상징적 존재로 있던 자리까지 모두 떠난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