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전력 주가가 장 중반 하락하고 있다.

한국전력이 21일 예정됐던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 일정을 연기하면서 적자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전력 주가 장중 약세,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 연기된 데 영향

▲ 한국전력공사 로고.


21일 오후 2시38분 기준 한국전력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5.00%(1200원) 하락한 2만2850원에 사고팔리고 있다.

한국전력은 20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2022년 2분기 전기요금 연료비조정단가 산정내역과 관련해 관계부처 협의 등이 진행 중이며 추후 그 결과를 회신받은 후 2분기 연료비조정단가를 확정하도록 의견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전력은 2021년 12월부터 2022년 2월까지의 연료비 변동분을 반영한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산정해 16일 정부에 제출했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 연료비 조정요금, 기후환경요금 등으로 구성되는데 한국전력은 지난해부터 시행된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분기마다 연료비 조정단가를 발표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 등이 치솟아 원료조달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한국전력은 올해 대규모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전력의 영업손실은 15조 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유가가 120달러대로 치솟고 JKM LPG(액화석유가스) 가격이 1년 사이 7배 급등한 탓이 크지만 유가가 낮았을 때 충분한 이익을 쌓아두지 못했고 급변하는 외부 변수들에 에너지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점이 근본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4월로 예정된 전기요금 인상을 반대하며 '4월 전기요금 동결'을 공약한 바 있다.

이에 연료비 단가 조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한국전력의 적자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