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일론 머스크에 'SOS', 위성 인터넷 이어 도지코인 기부 요청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의 군사 침공과 관련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직접 도움을 요청했다.

머스크 CEO는 우크라이나에 테슬라 전기차 충전소와 위성 기반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방면으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미하일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현지시각으로 2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일론 머스크 CEO를 언급하며 “전 세계 도지코인 보유자들이 우크라이나 군대를 돕고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도지코인으로 기부를 받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도지코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머스크 CEO에 직접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뉴욕포스트는 “머스크 CEO는 아직 페도로프 부총리에게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CEO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자 우크라이나 주변 지역의 테슬라 전기차 충전소를 무료로 전환했고 러시아 내부에 있는 충전소는 사용할 수 없도록 비활성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인터넷 통신이 단절될 가능성에 대응해 자신이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인공위성 기반 인터넷 서비스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있다.

페도로프 부총리가 러시아의 침공 직후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 CEO에 위성 인터넷 지원을 요청한 데 이어진 것이다.

머스크 CEO는 우크라이나에 위성 인터넷서비스 사용 방법과 효율적 전력 공급방식 등에 관련한 조언도 제공하며 적극적으로 러시아 군대에 맞서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앞으로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를 통해 직접 금전적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우크라이나 군대를 지원하는 여러 비정부기구(NGO)는 현재까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를 활용해 전 세계에서 기부금을 모으는 데 성과를 내고 있다.

가상화폐 특성상 즉시 전 세계로 송금이 가능하고 금융기관을 거치거나 환전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전쟁과 같은 다급한 상황에서 단기간에 자금을 모으기 적합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페도로프 부총리가 머스크 CEO의 지원을 기대하며 도지코인 기부를 받기 시작한 만큼 가상화폐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비주류에 그치던 도지코인 거래가 활성화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 CEO가 적극적으로 활용을 장려하며 사실상 홍보에 앞장서고 있는 가상화폐다.

머스크 CEO는 도지코인의 유통 물량이 많아 화폐로 활용하기 적합하다는 시각을 보이며 향후 테슬라의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때 도지코인을 받을 것이라는 계획을 내놓은 적도 있다.

미국 대형 IT기업들은 러시아 경제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애플은 러시아에서 앱스토어 운영과 간편결제 ‘애플페이’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고 구글은 우크라이나 시민을 지키기 위해 현지에서 교통량 등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차단했다.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전쟁은 대형 IT기업들이 갖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라며 “IT기술이 긍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보여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