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김정태와 함영주, 하나금융 '미래' 청라사옥 첫 삽 뜨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오른쪽)이 2월15일 열린 청라 하나드림타운 본사 착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랜드마크를 넘어 사람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는 ‘마인드마크’가 되길 바란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5일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열린 청라 하나드림타운 구축사업 3단계 착공식에서 첫 삽을 뜨며 이렇게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회장 내정자)도 김 회장과 함께 착공식에 참석했다.

하나금융그룹의 과거를 이끌었던 사람, 그리고 미래를 책임질 사람.

하나금융그룹의 새 시대를 그려보며 두 사람은 여러 생각을 떠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의 다음 100년의 토대가 될 새 본사 건물 착공식에 참석한 김 회장의 소회는 특히 남다를 수밖에 없다. 어쩌면 이 자리가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 참석하는 마지막 공식 자리가 될 수도 있다. 

하나금융지주 15년 역사에서 김 회장을 빼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만큼 김 회장의 인생에서도 하나금융그룹은 남다른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김 회장이 회장으로 일한 기간만도 무려 10년이다. 

16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2025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나드림타운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이 후배들에게 당부한 하나금융그룹의 변화와 성장도 바로 이곳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다.

김 회장은 올해 마지막 신년사에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더욱 강화하여 금융의 영역에서 지속적 성장을 이루고 이를 토대로 금융의 경계를 넘어 디지털과 글로벌로 나아가는 여정을 지속한다면 하나금융그룹의 미래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이다”고 말했다.

함영주 부회장은 첫 삽을 뜰 때 김 회장의 당부를 가슴에 새기며 남다른 각오를 다졌을 것으로 보인다.

함 부회장은 김 회장이 누구보다 신임하는 사람이다. 

김 회장은 그동안 함 부회장에게 하나금융그룹의 미래를 맡겨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김 회장이 지난해 예상을 뒤엎고 1년 연임을 했을 때에는 사법 리스크로 당시 다음 회장에 오르기 어렵게 된 함 부회장에게 시간을 벌어줘야겠다는 판단이 컸을 것이라는 말도 금융권에서 나왔다.

함 부회장도 김 회장의 이런 무한한 신뢰와 지지를 모를 리가 없다.

그만큼이나 하나금융그릅의 미래를 짊어진 그의 어깨도 더욱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함 부회장은 앞으로 하나금융그룹의 다음 100년의 토대를 다지면서 구축사업 전반도 실질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청라시대’를 여는 준비도 함 부회장이 할 일이다.

하나금융그룹의 새 본사 건물이 완공되는 시점은 2025년 12월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청라에 들어서는 새 본사 건물이 하나금융그룹만의 강력한 오프라인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용 유발효과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하나드림타운 구축사업은 하나금융그룹 주요 계열사와 시설들을 청라국제도시에 집적화하는 사업으로 3단계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2017년 6월 1단계 사업으로 청라국제도시에 통합데이터센터를 구축했고 2019년 5월 2단계 사업으로 금융인재 양성기관인 하나글로벌캠퍼스의 문을 열었다. 

하나금융그룹 본사를 짓는 3단계 사업까지 마무리되면 하나금융그룹의 미래 전략 수행의 거점도 서울 을지로에서 인천 청라로 완전히 바뀌게 된다. 

하나금융그룹 대변혁의 시점에서 한 사람은 떠나고 한 사람은 남아 새 시대를 이끌게 된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7일 함영주 부회장을 다음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 함 부회장이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회장에 오르게 되면 김 회장도 10년 만에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