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 개선과 해외 완성차 고객사 생산확대에 힘입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준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만도는 2021년 4분기 실적 부진 가능성이 있고 원재료비와 인건비 부담 등을 반영해 2022년 주당순이익(EPS)을 하향조정 했다”며 “그럼에도 올해 벨루에이션(기업의 적정주가를 평가하는 기준) 상향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만도 하반기 실적 회복 전망, 반도체 수급개선과 해외 공급물량 확대

▲ 조성현 만도 대표이사 사장.


2021년 4분기 연결기준 만도의 매출액은 주요 고객사 생산량 반등에 힘입어 1조6793억 원으로 시장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강세와 급여 및 연구개발비 증가로 576억 원을 거두며 기대치에 33.3%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만도는 지난 4분기 부진을 딛고 2022년 하반기로 갈수록 탄력적 회복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의 부정적 영향은 올해도 이어지겠다”며 “그러나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전망이고 만도의 올해 실적도 '상저하고'의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만도는 올해 하반기에 나타날 추가적 물량 개선 요인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미 전기차 회사의 신규 공장이 올 상반기 가동을 시작해 하반기에 가동률을 높이는 데다 북미 전기트럭업체 생산량의 증가와 폭스바겐 유럽공장에 서스펜션 부품 공급을 시작하는 점도 물량 확대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2022년 만도는 연결기준 매출 7조931억 원, 영업이익 377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 추정치보다 매출은 16.2%, 영업이익은 45.4%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