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기에는 어떤 해외주식 종목을 투자 바스켓에 담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2015년 미국 금리인상 초입기를 돌이켜보면 이번에도 경기방어주들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반영하는 전략이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미국 금리인상 초입기 주식투자 뭐가 유리할까, "경기방어주 담아라"

▲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2년 미국 금리인상 등 긴축정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 대응전략으로 경기방어주 투자가 제시된다. < pixabay>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2년 미국 금리인상 등 긴축정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 대응전략으로 경기방어주 투자가 제시된다.

경기방어주에는 전력, 식음료, 의약품, 통신 등 업종의 주식들이 포함되는데 모두 경기변동과 관계없이 제품 수요가 일정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는 기업들이 해당된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 동안 이어졌던 초고도 부양책이 회수되는 국면에서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에 덜 민감하고 배당은 높은 경기방어주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주식평가기관 팩트세트(Factset)와 KB증권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장변동성이 확대됐던 2015년 하반기 미국증시에서 수익률 강세를 보였던 업종들은 공통적으로 △낮은 S&P500지수 민감도 △낮은 총수익률 변동성 △높은 배당수익률 3가지 특성을 보였다.

안 연구원은 “2015년 하반기 당시 시장이 흔들릴 때 덜 하락하고 배당으로 수익률 악화를 상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게 작용했다”며 “이러한 특성들을 2022년 현재 시점에 반영해 업종별로 투자매력을 살펴보면 통신서비스와 음식료·담배, 가정·개인용품, 음식료유통 등 업종이 상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시장예상치를 넘어서는 금리인상폭이 아니라면 금리인상은 코로나19 접종증가 등에 따른 경기회복과 기업 실적개선의 신호로도 바라볼 수 있어 증시에 반드시 악영향을 끼친다고만 단정할 수는 없다. 미국 기준금리가 본격적으로 인상됐던 2016~2017년 S&P500지수는 경기가 회복되며 오히려 31% 상승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확장적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면서 테이퍼링이 종료됐던 2014년 말부터 금리인상이 최초 재개됐던 2015년 말 사이의 2015년 중순~2016년 초에 경기민감주 대비 경기방어주의 상대강세는 뚜렷하게 진행됐다. 

올해도 같은 양상이 나타난다면 금리인상 초입기에 경기방어주 투자전략이 효과를 크게 발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바라본다.

다만 최근 인플레이션은 2015년 금리인상 시기와 달리 추가적으로 유의해야할 점으로 지적됐다.

경기방어주 업종 가운데 일부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로 인해 투자매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안 연구원은 “통화긴축의 초기라는 측면에서 2015년을 비교시점으로 뒀지만 지금의 시장환경과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인플레이션 영향은 따로 고려를 해야 한다”며 “경기방어주 일부 업종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취약성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0년 이후 생산자물가 상승률과 업종별 순이익률 사이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경기방어주 가운데 필수소비 업종이 물가상승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필수소비 업종 가운데서도 특히 가정·개인용품 업종에서 원가-판가 마진이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미국 센서스 인구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실업급여와 부양책 수급액의 비중이 정책종료로 크게 줄어든 상태인데 인플레이션으로 제품의 원가가 오른다고 기업들이 따라서 판가를 올리기에는 소비지출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1일 미국 상원의회에서 열린 재임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 경제에 더 이상 부양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미 올해 수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규모는 대폭 커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투자자의 일평균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2021년 12월 약 18억 달러로 집계됐다. 2020년 12월 14억 달러와 비교해 28.57%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