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한 '막말파문' 윤상현, 새누리당에 돌아갈까  
▲ 윤상현 무소속 당선인이 13일 인천 남구 용현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이 제1당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면서 공천과정에 불만을 품고 탈당한 여권 무소속 당선인 7인의 복당 여부가 주목된다.


13일 치러진 총선결과 새누리당 탈당파로 윤상현(인천 남구을)과 안상수(인천 중구 동구 강화군 옹진군), 유승민(대구 동구을), 주호영(대구 수성구을), 장제원(부산 사상구), 이철규(동해 삼척), 강길부(울산 울주) 등 7명의 후보가 당선됐다.

윤상현 후보는 인천 남구을에서 국민의당 안귀옥 후보를 따돌리고 3선에 성공하며 가장 극적인 반전을 보여줬다.

윤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적절한 시기가 되면 복당 문제를 당과 협의하겠다”며 “앞으로 의정활동도 신중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한달 전까지만 해도 취중 막말파문으로 정계은퇴 압박까지 받았다.

윤 당선인은 지인과 통화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 의원들에 대한 막말을 한 녹취파일이 공개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윤 당선인은 새누리당을 나온 뒤 무소속 출마했지만 선거 과정에서 친박계 실세임을 내세우며 복당이 이뤄질 것이란 점을 꾸준히 강조했다.

그가 원내 수석부대표와 당 사무총장, 대통령 정무특보 등 요직을 맡으며 재선 임기 8년간 지역구를 탄탄하게 관리한 점도 이번 반전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요인으로 평가된다.

친이계의 좌장으로 불리던 이재오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패배했다. 이 의원 역시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되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옥새투쟁 끝에 새누리당 후보의 서울 은평을 출마를 막으며 이재오 의원을 측면지원했지만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당선자에 밀려 득표율 2위에 그쳤다. 

새누리당이 다시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여권 무소속 당선인을 받아들이는 길 밖에 없다.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친박계를 중심으로 "탈당파가 무소속 당선되더라도 복당이 불가하다"는 방침을 고집해왔지만 제1당이 돼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 때문에 이런 방침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탈당파 당선인들 모두 복당 의사를 곧바로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