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환 부영주택 대표이사가 호텔 건축과 운영 등 특화된 자체개발사업 확장으로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싣고 있다.

부영주택은 제주도에 이어 서울 도심지역으로 호텔사업의 영역을 넓혀 호텔레저사업부문 입지를 높이고 새로운 고객 접점에서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부영주택 호텔사업 확대, 최양환 다각화와 이미지 양수겸장

▲ 최양환 부영주택 대표이사.


5일 부영주택에 따르면 최 대표는 제주부영호텔앤리조트와 경기도 안성 골프장 마에스트로CC 안에 있는 호텔마에스트를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며 호텔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서울 5성급 호텔시장의 문도 두드리고 있는데 단순히 호텔사업의 외형 확장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는 시선이 나온다.

부영주택은 현재 서울 중구 소공동과 성동구 뚝섬4구역 부지에 호텔을 짓고 있다.

서울 소공동은 신세계의 웨스틴조선호텔과 한화호텔앤리조트의 더플라자, 롯데그룹의 롯데호텔서울 등 5성급 호텔들이 들어서 있는 곳이다.

최 대표는 이 소공동에 신축 호텔을 지어 기존 사업자들과 경쟁을 펼쳐보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

성동구 뚝섬부영호텔(가칭)은 49층 규모의 고급호텔과 주상복합 공동주택 2개동을 함께 구축하는 사업이다. 

최 대표는 입지가 좋은 서울 호텔부지를 매입해 호텔사업에 더해 고급 주거시설 개발에도 활용하겠다는 방향을 세워놓고 있다. 

부영주택뿐 아니라 현대건설 등도 정부 규제로 도심 신규택지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서울 주요 호텔부지를 매입해 자체개발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뚝섬4구역은 성동구가 대중문화산업 중심지로 개발해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곳이기도 하다. 부영주택도 뚝섬부영호텔에 다목적 공연이 가능한 약 1천석 규모 중대형 공연장을 마련하기로 했다.

뚝섬부영호텔이 완공되면 주변 입지에 힘입어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익숙한 MZ세대의 호캉스(호텔+바캉스) 등 고객유치를 기대할 수 있다.

최 대표는 부영주택의 실적 변동성을 줄이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경영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부영주택은 국내 최대 임대주택사업자로 공공 및 민간임대주택시장에서 확고한 시장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택수요 증가 등으로 전반적 분양실적도 좋아 매출도 늘고 현금흐름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다만 부영주택은 여전히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임대주택사업에서 분양전환물량과 사업 시행시기, 정부 정책에 연계한 영업여건 변화 등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항상 불안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부영주택의 최근 5년 매출을 보면 임대아파트 분양전환매출 포함 주택분양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8.6%에 이른다.

골프장과 호텔사업부문 매출비중은 3.3%, 임대매출은 4.3%, 공사매출은 3.8%로 안정과 성장 어느 측면을 보더라도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부영주택은 4월 말 기준 임대주택 7만 세대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분양 및 임대율이 약 97%로 임대주택시장에서 우수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시행 등 공공임대주택사업분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임대주택 분양전환가격 산정과 관련한 소송이 진행되는 등 사업환경이 저하된 부분이 있다”고 바라봤다.

실제 부영주택은 과거 주택시장 침체로 신규 공공임대주택 준공규모가 크게 축소되면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분양전환물량 부족으로 회사의 임대분양전환 매출이 3년 연속 한 해 평균 1762억 원 수준에 그치며 저조했던 적도 있었다.

최 대표는 고급호텔사업이 부영주택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영주택은 그동안 부실시공이나 높은 임대료 등으로 불만이 많이 나왔고 그룹 오너인 이중근 회장의 횡령·배임 등 이슈로 부정적 이미지를 안고 있다.

부영주택은 최근 소공동 호텔 신축허가 변경을 두고 문화재청과 벌어진 분쟁에서 승소하면서 고비를 하나 넘었다. 그리고 성동구가 뚝섬지구 개발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뚝섬부영호텔 건설의 진행도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 대표는 1950년생으로 육군3사관학교를 나와 홍익대학교에서 건축학과와 서울산업대 산업공학과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동국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최 대표는 국방부 미군기지이전사업단을 거쳐 룩인김해레스토타운 대표이사, 도심엔지니어링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부영주택 전무이사로 영입돼 같은 해 부영주택 대표이사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