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혼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임우재 삼성전기 고문이 삼성그룹의 대선자금을 수사했던 검사 출신을 변호사로 새로 선임했다.
임 고문은 양육권을 놓고 이 사장과 이혼소송을 벌였지만 1심에서 패배하고 항소했다.
![]() |
||
▲ 남기춘 변호사. |
남 변호사는 2003년 중수부 1과장 시절 대선자금 수사에서 삼성그룹을 담당했다.
남 변호사는 이 사건에서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를 압수수색했고 당시 삼성그룹이 이회창 후보 측에 340억 원, 노무현 후보 측에 30억 원을 각각 전달한 사실을 밝혀냈다.
남 변호사는 삼성 비자금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가 지은 책 ‘삼성을 생각한다’에서 ‘삼성에 찍힌 검사’로 거명되기도 했다.
남 변호사는 서울서부지검장 시절인 2011년 태광그룹과 한화그룹을 수사하다 법무부와 마찰을 빚자 “살아있는 권력보다 살아있는 재벌이 더 무섭다”는 말을 남기고 사퇴했다.
변호사 업계에서 특수부 검사 출신 변호사가 이혼사건을 맡는 것이 이례적인 일이다. 이 때문에 임 고문이 삼성그룹을 겨냥해 남 변호사를 선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임 고문은 남 변호사와 함께 이혼소송 전문 변호사인 박순덕 변호사도 새로 선임했다.
임 고문은 이혼소송 항소심을 앞두고 있다.
1심 재판부는 “두 사람은 이혼하고 아들의 친권과 양육권을 이부진 사장이 갖는다”고 판결했고 임 고문은 “편파적 1심 판결에 승복할 수 없다”며 항소했다.
임 고문과 이 사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은 수원지방법원 가사항소2부(재판장 조미연)에 배당됐다. 재판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